국내 가상자산 시총 55.2조… 거래규모 일평균 11.3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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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U,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100만원 이하 보유자 절반 차지… 30대 이용빈도 최다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01 15:41:24

▲ 1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정식 신고를 마친 24개 거래소 사업자(원화거래 4개, 코인마켓 20개)들의 작년 하반기(6개월간) 총거래금액은 2073조원으로 조사됐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우리나라를 강타한 가상자산 열풍이 숫자로 확인됐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55조원을 넘어섰고, 일평균 거래금액도 11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실거래 이용자도 558만명에 이르렀다. 이 중 20·30대의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의 몸집이 커진데 비해 안전한 글로벌 가상자산보다는 ‘김치코인’으로 불리는 비주류·단독상장 가상자산이 지나치게 많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또한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도 70%에 육박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거래소 24곳서 가상자산 총 2073조 거래

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발표한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위 정식 신고를 마친 24개 거래소 사업자(원화거래 4곳·코인마켓 20곳)들의 작년 하반기(6개월간) 총 거래금액은 2073조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원화마켓 일거래 금액은 10조7000억원으로 전체 95%를 차지했고 코인마켓 일거래금액은 5%인 6000억원에 불과했다.

가상자산 매수·매도에 대한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주식 매매수수료율과 비교해 상당히 높았다. 지난해 전체 거래업자의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이었으며 일부 코인마켓 사업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장별로 원화마켓 영업이익은 3조3500억원, 코인마켓은 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고객보유 원화예치금은 총 7조6400억원에 달했다. 전체 거래업자 종사자수는 1717명으로 사업자별로는 원화마켓이 평균 239명, 코인마켓이 평균 38명으로 집계됐다. 자금세탁방지(AML)업무 관련 인원은 총 200명이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총 1257개, 623종이었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55조2000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원화마켓 시장 53조3000억원(96%), 코인마켓 시장 1조9000억원(4%) 수준이다. 시가총액 국내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포함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솔라나(SOL) 등 5개였다.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의 국내 거래 비중(시가총액)은 원화마켓 시장의 41.5%, 코인마켓 시장의 9.2%에 불과했다.

반면 특정 사업자에서만 거래 지원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403종으로, 국내 유통 가상자산 623종 중 65%가 단독상장 가상자산이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시장가치는 6조9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이었지만 코인마켓 시가총액 중에서는 75%로 높았다. 시가총액 코인마켓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6개가 단독상장 가상자산이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에 대한 평균 취급비율은 원화마켓 24%, 코인마켓 40%였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을 절반 이상 취급한 사업자도 7개사에 달했다.

▲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자료=금융위원회]

작년 하반기(6개월간) 가상자산 신규 거래지원 건수는 153건, 거래중단과 유의지정은 각각 329건, 215건으로 드러났다. 국내 유통되는 가상자산의 평균 MDD(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는 약 65%로 매우 높았다. 원화마켓 시장의 평균 MDD는 59%, 코인마켓 시장은 71%이었다. MDD가 70% 이상인 가상자산은 전체의 41%인 498개(중복포함)였다. 이 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19개(약 44%)에 달했다.

20·30대 가상자산 이용자 수 308만명… 전체 55% 차지

24개 사업자에 계정이 개설된 등록 이용자수는 총 1525만명(휴면 및 탈퇴계정 제외·중복포함)으로 집계됐다.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는 558만명(36.6%)이었다. 원화마켓 553만명, 코인마켓 5만명 수준이다. 고객확인의무(KYC)를 이행 완료한 558만명 중 가상자산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대는 30대(31%·174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0대(27%·148만명), 20대(24%·134만명), 50대(14%·80만명), 60대(4%·23%)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67%)이 여성(33%)보다 2배 정도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보유규모는 100만원 이하가 276만명(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만~1000만원 163만명(29%), 1000만~1억원 73만명(13%), 1억~10억원 9만명(1.6%), 10억원 이상 4000명(0.1%) 등이 뒤를 이었다.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이용자도 37만명(7%)에 달했다. 거래 규모는 1일 평균 4회, 1회 평균 75만원을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거래규모는 60대 이상이 102만원으로 가장 컸고 일일 횟수로는 30대가 5회로 제일 많았다.

금융위는 이번 조사에 대해서 가상자산 사업자의 영업 현황 및 고객 이용 현황 등을 최초 조사·분석한 결과로 가상자산 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사업자가 임의 제출한 자료에 기반하고 아직 대다수 사업자가 영업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지속적 통계 보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반기별 실태조사를 정기 실시해 추세값 등을 비교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사업자는 가격 변동성이 큰 단독상장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취급률을 보이는 만큼 이용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가상자산은 자금세탁 위험성이 매우 높은 분야이나 AML 인력 비중이 낮으므로 추가 전담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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