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명심’ 김동연 vs ‘윤심’ 김은혜 대결… 신경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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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尹 대변인이냐 경기도민 대변인이냐… 선택 기준 명확”
김은혜 “김동연, 실패한 부동산 정책 주도… 실패한 경제부총리”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26 13:56:43

▲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인 김동연(가운데)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견 및 정책발표 기자회견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의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명심(明心)을 대표하는 김 전 부총리와 윤심(尹心)의 김 의원은 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에 돌입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김 전 부총리가 본경선에서 과반(50.67%)을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50%와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 50%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안민석 의원은 21.51%로 2위,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19.06%로 3위, 조정식 의원은 8.66%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 전 부총리는 26일 자신의 SNS에서 “저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재명 (전 대선) 후보와의 약속을 경기도에서부터 실천하고 지키겠다”며 명심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상대 후보인 김 의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선택의 기준은 명확하다. 불공정 금수저 기득권 대변자냐, 자수성가한 흙수저 서민 일꾼이냐, 윤석열의 대변인이냐, 경기도민의 대변인이냐 이것이 그 기준”이라고 했다.

같은 날 김 의원도 곧바로 김 전 부총리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SNS에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김 전 부총리가 선출됐다.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다”며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정권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상징’이자 ‘요체’와도 같은 분이다. 집 한 채 갖고 있는 경기도민들에게는 징벌적 세금을 부과한 장본인”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총리의 발언을 의식한 듯 “‘실패한 경제부총리’와 ‘추진력 있는 젊은 일꾼’ 중 누구를 선택하겠나. 중앙정부·서울시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도지사를 선택하겠는가, 대통령과 싸우고 민생은 외면한 채 도정을 후퇴시키는 도지사를 선택하겠는가”라며 “현명한 1390만 경기도민은 그 답을 알고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 의원은 김 전 부총리에 앞서 22일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됐다. 특히 대권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누르고 올라온 만큼 정치권에서는 “윤심의 현실적인 영향력이 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25일 민주당은 충남지사 후보로 양승조 현 충남지사, 대전시장 후보로 허태정 현 대전시장을 각각 선출했다. 세종시장 경선에서는 이춘희 현 세종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