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인준’ 野 의견 엇갈려… 의총서 ‘韓 부결론’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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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韓 기회 열어주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
박주민 “지선 고려하자는 의견 있어… 결론 불분명”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18 14:42:20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이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릴 예정이다. 야당은 부결 분위기로 기울고 있지만 이재명 상임고문,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이 인준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당론이 엇갈리고 있다. 야당에서는 본회의 당일 의원총회를 열고 자유투표로 당론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내 ‘한덕수 부결론’ 기류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문 전 의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결국 총리 인준을 해주는 것이 기본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도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한덕수) 총리나 장관 후보자의 문제의 경우 국민 눈높이에 안 맞고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정부 출범 초기이니 (정부 입장을) 존중하고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고문과 문 전 의장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야당의 인준 거부가 새 정부에 대한 ‘국정 발목잡기’로 비쳐져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이를 의식하듯 민주당 내에서는 이 고문 등에 앞서 인준 긍정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15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됐지만 인준했으면 좋겠다”며 “(일단 인준해서) 맡긴 후 나중에 책임을 묻는 것이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두고 ‘한덕수 부결론’이 거세게 발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청문회에서 특별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았고 법무부 장관을 언제까지 공석으로 둘 수 없었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임명 강행은 윤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알고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본회의에서 한 후보자 인준 여부 투표를 하기 위해 양당 수석부대표 간 협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시대는 국민으로부터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진들의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민주당에서 변화 기류가 포착된다. 민주당은 본회의 당일 오전 의총을 열고 인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종 논의를 할 예정이다.

18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한 후보자와 관련해 “굉장히 부적격한 인사이기에 여러 가지 고려할 필요 없이 원칙대로 판단하면 된다. 반대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 추이를 보다 더 살펴야 한다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며 “의총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 섣불리 말씀드릴 수 없다. 입장을 정하지 않고 (의원 개개인의) 자유 의사에 맡겨서 표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