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한 내에서 생산된 생필품의 조악한 품질에 대해 언성을 높이는 정황이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 무력도발을 일삼아온 북한 정권이 생필품 등 민생경제와 생활 수준을 우려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정치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1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를 정리하는 내용을 게재하면서 ‘인민을 어떻게 받들어야 하는가를 다시금 새겨준 의의 깊은 회의’라는 제목으로 관련 뒷이야기를 상세히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장에 허리띠(어린이 혁대)와 치약 등 인민들이 사용하는 생필품들을 가지고 나왔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전원회의를 앞두고 당 간부들에게 인민들이 쓰고 있는 소비품들을 그대로 사오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제품 하나를 들어 보여주며 “소비품의 질은 어떠하든 생산량에만 치중하는 것은 인민들에 대한 그릇된 관점”이라며 “당·정책집행에 대한 요령주의적인 태도로 당과 인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신문은 “혹독한 시련 속에 그런 소비품이라도 보장되면 다행이라고 여긴 일꾼들은 없었던가”라고 묘사하며 이들 생필품의 품질이 상당히 낮았음을 집중 조명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분노가 격해졌고 회의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자책감에 휩싸였다”며 긴장감이 돌았던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결론’을 통해 “우리 앞에 나선 경제 과업들 가운데서 급선무는 농사와 소비품 생산”이라며 “‘선질후량’ 원칙에서 인민들이 경공업의 덕을 실지 입을 수 있도록 소비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생필품 만들 돈으로 미사일 쏘아 올린 김 위원장이 민생경제를 탓하는 모습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라고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 북한이 올해 들어 미사일 발사에 쏟아 부은 비용이 5000억~8000억원에 달한다는 추계액이 지난 9일 국책 연구기관을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국방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북한 미사일 발사비용 추계’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총 17회(방사포 제외)에 걸쳐 탄도·순항미사일 33발을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연구원은 “북한 주민 전원에게 최대 1회 백신 접종이나 올해 식량부족분 충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