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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물가 고착 위기… 경제상황 봐서 내달 빅스텝 여부 결정”

올해 물가, 2008년 금융위기 때 4.7% 넘어설 가능성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보다 크게 오를 듯

이창용 총재 “물가 꺾일 때까지 물가중심 통화 운용”

기사입력 2022-06-21 14:39:50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한은)이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수 있다면서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21일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의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한은이 내놓은 전망치(4.5%)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하며, 이마저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올해 1~5월 중 물가상승률은 4.3%다. 지난달 한때 5%를 넘기도 했다. 한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4월부터 3%를 넘어섰고,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 4% 초반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공급과 수요 모두 물가 상승 압력이 올라가면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달(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커지면서, 지난달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상당 기간 3%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 요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물가 흐름은 국제 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의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 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 총재 역시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 운용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나선 이 총재는 “이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인 2%를 넘어 3%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간 상호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과 빅스텝(한 번에 0.5%p 인상)에 관해서는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빅스텝 여부는)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지 않고, 물가가 올라갈 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변동금리 채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김학형 기자 / hh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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