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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금리 내리고 예금금리는 높인다

농협·케뱅, 3∼5%대 예적금 출시 예정

신한, 이달 취약 차주에 연 5%로 인하

‘이자 장사’ 지적·여론 악화 의식 행보

기사입력 2022-07-03 15:04:35

▲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대출 금리를 낮추고 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 당국의 ‘이자 장사’ 지적과 여론의 악화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계속 대출 금리를 낮추고 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예대금리차(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정부 당국이 연일 은행의 ‘이자 장사’를 지적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기준 총수신(예금) 금리는 1.08%, 총대출 금리는 3.45%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 2.37%p로, 2014년10월(2.39%p)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1일 특판 상품인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페스타 적금은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10개월짜리 자유적금으로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만기 1년인 S드림 정기예금은 한도액 1억원까지 최고 금리가 연 3.2%에 달한다.
 
우리은행 역시 최고 금리가 연 3.20%인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지난달 22일 내놨다. 판매 한도(2조원)가 조기에 소진돼 28일 한도를 늘렸으며, 1일 기준 1437억원만 남았다.
 
같은 달 17일 케이뱅크가 출시한 연 5.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도 10일 만에 완판(10만 계좌)됐다. 이 같은 적금 특판으로 케이뱅크의 예금 수신은 한 달 새 8500억원 늘어났으며, 이달에도 특판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다음 주쯤에는 NH농협은행이 우대금리 0.4%p를 포함해 금리 연 3%대의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은행권 대출 금리는 내려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주(4∼8일) 중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35%p, 0.30%p 내리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두 가지 대출 금리는 각각 최대 0.10%p, 0.25%p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빠르면 이달 안에 ‘취약 차주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을 경우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하고 5% 초과분을 신한은행이 지원하는 형태다. 법정 임대기간인 2년간 금리 변동이 없는 전세자금대출도 출시한다. 서민 지원 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은 연 0.5%p 내릴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이달 1일부터 우대금리 확대 등을 통해 주택담보·전세자금 등 관련 대출 금리를 0.1∼0.2%p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4일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p의 우대금리(은행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적용키로 했다. 우리은행 전체 등급의 가산금리가 1.5%p씩 낮아진 것과 마찬가지다. 케이뱅크도 22일 대출금리를 최대 연 0.41%p 인하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낮추고 예금 금리를 높이는 배경에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과도한 예대금리차(마진)에 대한 문제 제기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커진 탓이 컸다.
 
지난달 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금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야 한다”며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28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물가 및 민생물가안정특위 회의에서 5대 금융그룹은 올 1분기 사상 최대(11조3000억원) 이익 실현을 언급하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만 올려도 대출이자 부담이 6조7000억원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며 “금융기관들이 예대마진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없도록 자율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학형 기자 / hh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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