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비대위원장의 민주당 80일’ 박지현 “회고록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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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온정주의 반성없이 민주당 미래 없다”
민주 비대위 ‘박지현, 당대표 출마 불가’ 결론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04 17:12:55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총괄선대위원장(현 의원)이 6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박지현 당시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가 무산된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시절을 묶은 회고록 출간 계획을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을 하며 지냈던 일을 청년으로선 어땠는지 가감 없이 풀어내려고 한다”며 “2주 정도 쉬다 보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지방선거 끝난 뒤 주변하고 연락도 끊고 두문불출했나’라고 묻자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대선 때까지 포함하면 거의 다섯 달 정도를 하루도 온전히 못 쉬어서 푹 쉬는 시간을 좀 가졌다”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책 출간 계획에 대해 “책을 내보려고 하고 있다. 일단 제목은 ‘20대 비대위원장의 민주당 80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당대표 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고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비대위원장을 하며 많은 분과 했던 약속들이 생각났다”며 “민주당의 혁신과 개혁을 얘기했지만 지키지 못하고 나온 것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청년은 소모품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청년 대다수가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시더라”며 “저라도 이 안에서 버텨내는 것을 보여드리면 다른 청년에게 귀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 “대선 이후 지선을 거치며 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대선 때 성범죄 문제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몇 번이고 약속하셨는데 박완주 ·최강욱 의원 등에 대해 어떤 말도 하시지 않았다”라며 “당내 온정주의를 반성하지 않으면 민주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의원에 대한 존경의 마음도 담아냈다. 그는 “계속 이재명 의원을 존경하고 있다.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다만 수사와 관련해 문제가 많은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서는 정치 보복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 당은 이걸 방어하기 급급할 것이다. 결국, 민생은 실종되고 정쟁으로만 비칠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당 대표 출마를 언급한 박 전 위원장의 8월 전당대회 출마는 결국 무산됐다. 이유는 박 전 위원장이 ‘당원 가입 6개월’이라는 당대표 출마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재 민주당에 입당한지 140여일에 불과한 상태다.

이날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관한 사안을 논의했으나 당무위에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은 박 전 원장이 소중한 민주당의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