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재무 장관, LG화학 방문… ‘한·미 배터리 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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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장관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위해 한국 등 동맹국 협력 중요”
LG화학, 美 배터리 공급망 강화 위해 2025년까지 110억 달러 투입
“공급망 ‘쇼크’ 일으킨 러시아·불공정 무역 중국 견제 위해 협력해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19 17:02:14

▲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방한 첫 일정으로 LG화학을 찾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양국의 민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며 ‘한·미 배터리 동맹’을 견고히 했다.

옐런 장관은 19일 오전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 있는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인사를 나눈 뒤 1층에 마련된 ‘지속가능 갤러리’를 약 20분간 견학했다. 지속가능 갤러리는 LG화학의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부문별로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 및 탄소 중립 전략을 소개하는 곳이다.

옐런 장관은 견학 중 신 부회장에게 배터리 충전에 필요한 시간에 대해 질문했고, 전기차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운행 가능한지,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얼마나 사용 가능한지 등과 관련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옐런 장관은 ‘한·미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신 부회장과 배터리 소재 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LG화학은 전지 소재 분야에만 2025년까지 6조원의 투자를 단행해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다양한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육성하고 미국의 전기차 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고 비전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화학이 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1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은 인사말에서 한·미 양국을 포함해 동맹국들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급망 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서로 협력을 통해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 양국 사업가 등 민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기술 동맹을 강조한 데 이어 이번 옐런 장관이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면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 있어 양국의 배터리 공조가 한층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러시아가 단행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 안보 위협, 공급망 문제 등 전 세계에 걸쳐 많은 여파를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에너지의 가격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상되고 있기 때문에 ‘프렌드쇼어링’ 차원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등을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회복력 있게 구현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선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도움과 협력, 굳건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국과 관련해서 그는 “중국 같은 경우 특정 재료와 물질 등을 제조하는 환경에서 지배적인 힘을 확보하기 위한 불공정 무역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는 공급망에서 특정 세력에게 권한이 쏠리는 불합리한 시장질서이자 안보위협이기 때문에 자유롭고 안전한 무역질서를 위해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급망의 취약성은 미국이 혼자서 투자 및 생산 역량을 키운다고 해도 파트너 국가들의 도움 없이는 핵심 부품이나 제품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동맹국·파트너와 동맹과 협업을 통해 공급망을 철저하고 꼼꼼하게 관리하면서 지금까지 지켜온 경제질서를 유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