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不法파업 당장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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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30%·상여금 300% 대거 인상 무리한 요구
조선업계 수주량 대박 불구 채산성 악화 우려
사법당국, 불법행위 끝까지 엄중 책임 물어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20 00:02:01

한국 경제가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 속에 경상수지·재정수지 적자가 겹치는 ‘쌍둥이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는 비상시국이다.

근래 국내 조선업계는 호황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전 세계 발주량 2153만CGT의 45.5%인 979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수주 실적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2위인 중국 수주량은 935만CGT였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10척 중 6척 이상이 국내 선박이다. 하반기에도 카타르 프로젝트 등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으로 한국의 수주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선업계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난 속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재 가격 폭등 등 채산성 악화가 걱정이다. 고질적인 인력난은 잘 나가는 조선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사내 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소 인력은 2014년 말 20만3441명에서 지난해 말 9만2687명으로 7년 만에 54%나 감소했다. 설계·연구개발 인력은 2015년 2만415명과 비교해 68%나 감소했다.

올해 수주 증가로 조선 현장의 생산기능 인력은 4만7000명까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 인력 수준은 3만8000명대에 머물러 9500명이 부족한 상태다. 수주 물량이 많아도 작업할 인력이 부족하면 완성도와 납품기일 준수 등에서 하자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고, 자칫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 물량을 뺏길 수 있는 처지로 몰릴 수 있다.

설상가상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48일째 불법점거 파업으로 조선업계에 암운(暗雲)이 짙다.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의 파업 장기화는 조선업계에 ‘파업 도미노’가 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소속 근로자들은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노조 전임자 인정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임금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하청지회장 등이 6월 중순부터 옥포조선소 1독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 난간에 올라 고공농성 중이다.

노조 부지회장 A씨는 운반선 바닥에 설치한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출입구를 막아 놨다. 이 여파로 1독에서 건조 중인 배 4척의 인도가 무기한 연기됐다. 대우조선 측은 진수 지연 등으로 하루 매출 260억원, 고정비 60억원 등 6월 말까지 누적 손실이 2800억원을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매출 감소분은 이미 5000억원에 달한다. 그러잖아도 대우조선은 지난해 1조9547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올 들어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1분기에만 4701억원 손실을 기록해 5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2조원을 넘어섰다. 1분기 부채비율도 523%로 치솟는 등 불안힌 재무구조다.

대우조선은 대주주를 포함한 채권단 지원과 직원·협력사 등의 희생으로 살아남았다. 이제 경영 정상화를 통해 국민 혈세로 지원된 빚을 갚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파업이 지속되면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하청 노조 파업 장기화로 대우조선 노사 및 협력업체 지역공동체가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현실이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산업 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하청노조는 파업을 당장 철회하고 경제회복에 힘쓰길 당부한다. 사법당국은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책임을 끝까지 엄중히 물어 산업현장의 법치주의를 확립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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