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BSI 90선 붕괴… 물가·금리·환율 삼중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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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BSI 조사 결과
5개월 만에 15.2p 하락… 2015년 메르스 확산 이후 최대 낙폭
고용, 유일 긍정 전망… 자금사정·채산성·수출·투자 등 부정 전망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26 15:58:31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2개월 만에 90 아래로 내려가며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 결과 이같이 밝혔다.

8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86.9를 기록했다. 종합경기 BSI가 9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10월(84.6) 이후 22개월 만이다. 특히 8월 제조업 BSI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위축으로 82.5까지 하락했다.

전경련은 “올해 들어 BSI가 3월(102.1)을 고점으로 5개월 만에 15.2p 급락했는데 이는 메르스 확산 시기인 2015년 3~7월 이후 낙폭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BSI는 기업가들이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의미고 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업종별 8월 BSI는 3개월 연속 제조업(82.5)과 비제조업(91.4)이 동시에 부진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3개월 이상 부진 전망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의 일이다. 전경련은 고물가 지속, 금리인상 등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경기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세부 산업별 8월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장비업(107.1)과 의약품(100.0)만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했으며 비제조업은 기준선 100 이상인 산업이 하나도 없었다.

조사 부문별 8월 BSI를 살펴보면 2개월 연속으로 고용(103.4)만 유일하게 긍정 전망이 유지됐으며 △자금사정 89.6 △채산성(89.6) △내수(89.9) △수출(93.9) △투자(98.2) △재고(105.2·재고는 100을 상회할 경우 부정적 전망)는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이 중 채산성(89.6)과 자금사정(89.6)은 2020년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90 아래로 하락했다. 전경련은 국내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따른 원자재 수입단가 상승이 기업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해져 투자·고용이 악화될 위험성이 커졌다”며 “기업의 세 부담 경감으로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민간경제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