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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부동산 시장 침체 인한 관련 업종 피해
‘부동산 거래 절벽’ 후폭풍… 얼마나 지속될까
주택 거래 없어 문 닫거나 중개보조인 해고하는 공인중개사 늘어
이사 업체 30~40% 매출 하락… 본사에 상납금 내기도 어려워
“당장 해결 바라는 건 무리… 한 번 바닥쳐야 다시 올라갈 것”
신성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3 17:10:11
▲ 부동산 거래 절벽이 심화되는 가운데 거래 절벽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직종이 생기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현상’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 중단이 길어지자 매도자는 집을 팔기 위해 지금 호가를 낮춰서라도 팔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으며, 매수자는 지금 값이 너무 올라 조만간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매를 망설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고민이 짙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거래가 점점 줄어들면서 부동산 거래가 끊기는 현상을 말하는 ‘부동산 거래 절벽’이 닥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계속해서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국민의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마땅한 해결책이 아직 나오지 않아 ‘거래 절벽’이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거래 절벽’ 인해 부동산 관련 업체 피해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7895건으로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69.4%나 급감한 수치다. 월별로 보면 3월 대선 전후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살짝 증가했으나 6월1일 보유세 과제 기산일을 기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이러한 거래 절벽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커 보인다. 앞서 매도자는 집을 팔기 위해서 호가를 낮춰서 팔아야 하지만 최근 정부의 종부세 과세 기준이 주택 수에서 가액으로 바뀌며 매도를 보류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자는 앞으로 충분히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해 거래를 보류한 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동상이몽’으로 인해 주택 거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이로 인해 또 다른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임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거래 절벽’으로 인한 첫 번째 피해자는 부동산 공인중개사다. 공인중개사는 간단하게 집주인과 구매자 사이에서 거래를 조율하고 계약서 작성에 도움을 주는 직업이다. 공인중개사는 거래가 발생하면 중개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번다.
 
주택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인중개사는 돈을 벌 수 없다. 공인중개사는 대부분 아파트 인근 상가에 모여있는 경우가 많다. 주민들이 방문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외부인이 방문하기에도 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래가 없어지면 공인중개사는 수익이 없어도 상가에 월세는 계속 지급해야 한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자체 자금을 통해 월세를 충당하고 거래 절벽 현상이 해소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아예 가게를 내놓거나 중개인을 해고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분당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A씨(52)는 “아침에 출근하면 퇴근하기 전까지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자체 주머니 돈으로 월세를 내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거래절벽의 고통은 공인중개사에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이사업체들도 요즘 공치는 날이 많다고 한숨만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 거래가 이뤄져야 자연스레 이사업체에도 일거리가 생기는데 거래가 정지되다 보니 이사가는 사람이 극소수에 이른다는 얘기다. 특히 주택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요즘 이사업체의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당에서 개인 이사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부동산 거래가 없는데 저희 같은 개인 업체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하루빨리 부동산 시장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 업체뿐 아니라 대형 이사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형 이사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매출이 30~4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그나마 대형 업체들은 보유 자본에 여유가 있어 현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버틸 여력이 있으나 지속적인 매출 하락에는 대처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인해 이사 업체는 평균 매출이 30~40% 하락했다. 일부 지점은 본사에 상납금을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사업체의 한 고위 직원에 따르면 “대형 이사 업체라는 이유로 비교적 적은 거래 속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주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존 사업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예전만큼의 여력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또 다른 대형 이사업체의 경기지점 근무자는 “부동산 거래 침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본사보다 지점이 훨씬 타격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점들은 본사로 매달 250만~300만원을 상납해야 한다. 상납금을 내고 나머지 금액으로 수익을 정산하는데 상납금을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본사는 최소 상납금을 지점별로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유지가 가능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상납금을 그대로 지급해야 하는 지점들은 어려움이 배가 된다”라며 한숨지었다.
 
단순한 거래 절벽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피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다양하게 얽혀있는 주변 자영업자들까지 피해가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피해 속에서도 버티는 인테리어 업계… 부동산 거래 절벽 언제쯤 해소되나
 
인테리어 업계도 부동산 시장과 밀접하게 엮여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 업계의 상황은 앞서 설명한 공인중개사나 이사업체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인테리어는 전세의 경우 기존 세입자가 계약이 만료되고 집주인이 다시 들어올 때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가 많고, 매매의 경우 낡은 집으로 이사 갈 때 많이 할 뿐 신축 아파트는 예전만큼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 이는 전세 기간이 끝나고 집주인이 들어올 때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상생 임대인 지원 제도 개선’으로 집주인이 들어오지 않고 전세금을 5% 이내로 연장할 경우, 실거주가 인정돼 주택 매매가 가능하게 정책이 바뀌었다. 기존의 세입자들이 나가지 않아 인테리어 업체의 수익이 대폭 떨어졌다고 다수의 인테리어 업계 종사자들이 하소연하는 처지가 됐다. 부동산 시장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 인테리어 업체 등은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대형 인테리어업체의 입장은 일반 지역 개인 사업자와는 다소 차이가 났다. 대형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주택 인테리어의 횟수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사무실이나 오피스텔 등은 크게 줄지 않아 수익의 변동은 적은 편”이라며 “아직 부동산 정책이나 침체로 인한 타격은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거래 절벽 현상으로 인해 공인중개사와 이사 업체, 인테리어 업체 모두 전반적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일부 대형 업체를 제외한 개인 사업자나 일부 지점들의 경우 거래 절벽의 영향을 직접 느끼고 있다.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이런 부동산 침체가 언제쯤 끝날지 매일같이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거래 회전율이 낮아지면 당연히 거래 관련 업종이 고통을 받을 것이고, 그 기간이 길수록 고통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언제 부동산 시장이 해소될지 모르지만 한번 크게 바닥을 쳐야 거래가 살아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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