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징계·12월 전대’ 이준석 국힘 재기 가능성 ‘원천 봉쇄’ 나선 親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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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가처분 기각 될 것’ 12월 전대 예상
윤리위 ‘추가징계 가능성’ 열자 이준석 ‘반발’
극한대립 고조… 親이준석계“억울해도 침묵해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21 15:08:04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체제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과 관련해 법원 심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윤석열정부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비대위체제로 돌아선 여당과 공방전을 최고수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18일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가까스로 내홍을 봉합하려던 국민의힘은 ‘이준석 리스크’라는 암초에 봉착한 상황이다. 그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을 비판하며 가처분금지신청을 열고 여론전에 본격 돌입하며 비대위의 발목을 잡고 늘어져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르면 12월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당내 논의가 본격 진행되면서 이 전 대표의 차기 전대 출마 변수를 없애려는 것이다. 당 윤리위원회는 추가징계 움직임이라는 2차 카드까지 내놓은 상황. 이에 이 전 대표의 화력전도 강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차기 당대표 선출 시기와 관련해 “이번 비대위는 대략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서 전당대회를 시작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 많은 의원이나 당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연말인 12월쯤에 전당대회를 시작하면 1월 말이나 2월쯤에 아마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의 자격정지가 풀리는 것과 물려서 또 논란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주 위원장은 또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정치적으로는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당이 곤란할 거라 하지만 저희는 가처분 결과가 그렇게 많이 영향을 못 미칠 거라 본다”라며 ”비대위를 하는 게 맞냐, 소집 절차가 맞았느냐 하는 게 하나의 쟁점이고, 두 번째 쟁점은 비대위 출범을 ARS로 의사를 물었는데 그게 허용되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비대위 전환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본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주 위원장에 대해서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다음날인 10일 ‘주 위원장 선출의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

주 위원장은 “저희는 가처분 결과가 기각될 거란 확신이 있고,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만 설사 절차적인 문제로 만약에 가처분 결과가 인용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절차가 문제가 있으면 그 절차를 고쳐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전당대회 재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전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가처분이 어떻게 되느냐에도 영향이 좀 있고, 이 전 대표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날짜를 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 예상으론 정기국회가 끝나고 전대를 시작하면 1월 어느 시점에 전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이 전 대표의 자격정지가 풀리는 것과 물려서 또 논란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가 지난달 8일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는 내년 1월8일에 풀리는데, 12월에 전당대회를 시작할 경우 전대 후보 등록이 불가능해진다. 1월에 전당대회를 시작한다면, 윤리위의 추가징계를 근거로 그의 출마 변수를 제거할 수 있다. 정치권 일각은 당 윤리위가 19일 입장문을 내 “당원 누구든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있어 당의 위신 훼손 등 당원으로서 품위유지를 위반하면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 또한 동일 선상의 맥락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입장문에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을 재차 겨냥했다.

입장문 발표 이후 이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 나가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가 가장 큰 분란을 초래했다며, 어떻게 조치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당시 ‘이런 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했던 발언도 끄집어내며 윤리위 잣대가 고무줄”이라고 언급했다.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원 가입 링크를 올리며 “윤핵관이 명예롭게 정계에서 은퇴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비 1000원 이상으로 하면 3개월 뒤에 책임당원이 되어 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며 “3분이면 빠르게 가입하실 수 있다”고 조롱했다. 이 전 대표는 18일 취임 100일을 맞은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며 “(윤석열 정부의) 모델하우스에는 금 수도꼭지가 달렸는데 납품된 것을 보니 녹슨 수도꼭지”라고 일갈하며 원색적 비난을 이어나갔다.

이와 관련해 22일 열리는 중앙윤리위 회의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가 논의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는 중이다. 만약 추가 징계 시 이 전 대표는 기존 당원권 정지 6개월보다 더 강한 징계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각의 전언이다. 당 윤리위 규정 21조 6항엔 ‘징계 후 추가 징계가 발생한 경우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전 징계보다 중한 징계를 한다’고 돼 있다. 추가 징계가 어려울 경우 전대 시기를 앞당겨 이 전 대표의 전대 출마 원천 차단 카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