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칼럼] 逆매카시즘 전성시대… 대한민국은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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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잇단 망언에 자유우파 설 자리 없어
“빨갱이란 말 결코 안 돼” 문재인도 역매카시즘 대가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2-10-25 10:55:27

세상이 거꾸로다. 어느 순간 우리가 알던 대한민국은 사라졌고, 지금을 혁명의 만조기(滿潮期)로 착각하는 무리가 설쳐대는 무시무시한 시대다. 그래서 역(逆)매카시즘 전성기다. 좌파 무리를 향해 “당신들은 공산주의자 아니야?”라며 몰아세우지 못하며, 거꾸로 자유우파가 밀리는 양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얼마 전 국회 풍경을 새삼 곱씹어 보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문재인이야말로 확실한 김일성주의자’ ‘그래서 총살감’이란 소신 발언은 최근 국회 발언 중 가장 통쾌 무비했다. 하지만 김문수 위원장은 국회 모욕죄로 고발당해야 했다. 당초 시비를 걸어 왔던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건영은 “내가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지적을 들으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며 한술 더 뜬다.

‘최고 존엄’ 발언을 한 의원 기동민도 마찬가지다. 그건 이유 여하를 떠나 국회의 존재 이유를 부정한 행위인데도 거꾸로 다른 비판 자체를 ‘편협한 세계관’으로 몰아세운다. 역매카시즘 전성시대라서 이런 일이 가능하다. 세상이 정상이라면 민주당이 기동민을 선제적으로 제명 처분하거나 탈당 요구를 하는 게 맞고 정계은퇴 선언도 나와야 옳다.

그런데도 저렇게 기세등등한 건 저들이 자신 있다는 뜻이다. 87년 체제 이후 굳어진 기동전·진지전에서의 좌익진영 승리를 넘어 지금을 자유우파 완전 종식의 분기점으로 보는 것일까? 이 통에 헌법 4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란 명문 조항은 거의 장식품으로 전락했다. 언론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며, 저들의 장난에 분노하는 국민도 알고 보면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국민은 눈만 꿈뻑꿈뻑하면서 세상을 관망 중이다. 차제에 진실을 말하자. 집권 5년 내내 국가 파괴행위를 해 왔던 문재인이야말로 역매카시즘의 대가였다. 2019년 3·1절 경축사에서 “빨갱이란 말은 일제잔재이니까 앞으로 쓰지도 부르지도 말자”는 주문이 대표적이었다.

그건 자신이 공산주의 확신범이란 걸 꽁꽁 감춘 채 “어디다 대고 빨갱이란 말을 하느냐?”는 대국민 협박이었다. 그때 역매카시즘의 꽃이 활짝 피어났지만, 빨갱이란 말은 일제 잔재와 무관하다. 1930년대 일부 국내 소설에서 빨갱이가 등장하지만 그건 공산주의자를 지칭한 게 아니었다. 그 용어의 첫 사회적 등장은 해방 이후 1946년 대구 10월 폭동 국면이었다.

무엇보다 그건 영어 번역어가 아니던가. 냉전 초기 미국과 유럽에서 막 등장했던 ‘the reds’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어쨌거나 역매카시즘은 문재인 시절 대세인양 등장했지만 뿌리는 더 깊다. 지난 30년 우심해진 친일파 시비야말로 얼굴을 바꾼 역매카시즘의 비밀병기가 맞다. 이른바 민족감정을 쑤셔대며,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 주려는 거대한 음모다.

그러면서 이승만·박정희·백선엽 등 대한민국 건국-부국의 아버지들을 차례로 파괴하려는 장난이다. 친일 논쟁에 가장 앞장선 게 해방 직후 김일성·박헌영이고, 그걸 증폭시킨 게 1980년대 운동권이었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그러 저런 이유로 대한민국의 앞날을 나는 쉬 낙관 못한다.

결정적 이변이 없는 한 흐름을 반전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역매카시즘 전성시대 이후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까? 1987년 체제 이후 승기를 쥐어 온 좌익세력의 최종승리가 앞으로 몇 년 새 이 땅에서 실현될 수 있다. 그야말로 지옥문이 활짝 열리며 ‘자발적 좌익혁명’이 이뤄지는 것이다.

만에 하나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건 한 세대 이상 좌익의 역매카시즘 공격 앞에 허송세월해 온 탓이지 누굴 탓하랴. 냉정하게 말해 대한민국 주류 세력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색깔이고 이념인가?”를 물으며 사상과 이념의 시대가 갔다는 섣부른 착시 현상에 안주해 왔다. 그러던 중 저들이 칼날을 우리 가슴팍에 들이대며 지금 캐묻고 있다. “당신, 아직도 우리 편 아니야?”

그럼 희망은 아주 없는가? 어쩌면 좌익의 자기모순으로 저들이 먼저 무너질 수도 있다. 요즘의 한 흐름을 보면 민주당 대표 이재명의 자멸과, 민주당의 분당 조짐이 심상찮다. 도저히 방어하기 힘든 이재명의 범죄행위에 묻어서 공멸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며 연말연초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자유우파가 깨지는가, 좌익세력의 몰락인가? 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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