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겠다던 문 전 대통령이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의 공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급사 엠프로젝트는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다음 달 개봉을 확정지었으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내달 29일과 30일 특별 상영된다고 10일 밝혔다.
‘문재인입니다’는 대통령 퇴임 이후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사람 문재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2년 여의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됐는데, 지난해 5월 퇴임 이전부터 영화를 제작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창재 감독은 “정치가 싫었던 인권변호사 문재인이 왜 대통령이 되는 길을 택했을까, 권력을 내려놓은 이후 그의 삶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앞서 이 감독은 201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제작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반려동물 달력 제작을 위해 모금을 진행했으며, 당시 5994명이 참여해 모두 1억6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았다. 목표액이었던 200만 원의 78배를 웃돌았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데, 목표액은 3000만원이지만 펀딩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5700만 원이 모였다. 이와 별개로 문 전 대통령은 매달 1400여만 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을 받고 있다.
한편으로 문 전 대통령은 2020년1월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임기가 끝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언급했고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퇴임 전 후를 감안해 영화제작에 들어간 것이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은 친노세력의 적자로, 퇴임 이전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벤치마크하려는 전략을 세워온 것으로 보인다”며 “양산에 사저로 내려간 후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내 친문계가 최근 들어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위기를 맞은 친 명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영화 개봉 등을 통해 재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과시하며 친문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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