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종신보험 하나쯤은 가입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라는 말을 상담현장에서 들어본 지가 정말 오래됐다. 예전의 종신보험 인기도 사라졌다. 개인차는 있겠만 경제적인 여유가 한몫한다고 본다. 또 사망보험금이 주목적인 종신보험 특성상 만족스러운 사망보험금을 책정하려면 보험료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도 주요 원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생명보험사들은 지난 수년간 종신보험의 변화를 꾸준히 시도해 왔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반응이 좋았던 상품들도 있었지만, 금감원 이 보험사의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판매 중지 또는 상품 변경 지침을 내린 바도 왔다.
얼마 전 50세 여성이 사망보험금 가입을 하고 싶은데 종신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보험료가 비싼지 궁금해하는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답변보다 사망보험금 1억을 수령하기 위해 보험회사에 20년간 총보험료를 얼마나 납입하면 합리적일지 반대로 여쭈었다. 그러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보험료가 비싸겠군요”라고 하길래 간단히 설명드렸더니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사실 월 납입보험료를 말해버리면 그냥 단순히 한 달 납입 보험료만 생각하기에 비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를 들어가며 20년 동안 총 5천만 원을 납입하는 조건으로 언제 사망하든 사망보험금 1억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 월 20만 원 남짓한 보험료는 어렵지 않게 납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고 그 자금이 묶이게 된다는 생각까지에 쉽게 가입결정을 못하는 것이다.
영업 현장에서 보험설계사로서 바라보면, 소비자에게는 종신보험의 필요성과 보험료 납입에 대한 불편한 진실 속에서 그 괴리감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이에 질세라 상품변동을 꾀하고 있다고는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보험료는 고객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편한 진실이다. 사망보험금을 낮추자니 제 역할은 못 하게 되고 아쉬운 대로 특정 시점의 환급률만 쫓으려 하니 그에 따른 리스크도 따를 수 있다.
결국 종신보험의 변신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상품 구조의 단순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망보장이라는 본래 기능을 하면서도 보험료 부담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정 시점의 환급률 수치에만 의존한 설계는 저축보험으로 오해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소비자는 월 보험료 액수만 보기보다 총납입액 대비 보장 규모, 납입 기간과 자금 여력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보장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 돈을 납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이해돼야 가입 결정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종신보험이 다시 신뢰받는 상품이 되는 길은 결국 '얼마나 바뀌었는가'가 아니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과 설명을 내놓았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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