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韓 민주주의는 희망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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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연설서 “가장 활기찬 민주 국가”
尹,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정상회담
북한 인권과 외교·산업, 공급망 문제 논의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17 13:58:25

▲ 방한 중인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연설하는 것은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며, 21대 국회에선 처음이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대한민국 국회를 찾아 한국의 민주주의를 희망의 등불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의 5·18 민주화운동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방한 중인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연설을 했는 데,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연설하는 것은 2017년 11월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며, 21대 국회에선 처음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4월11일 화상 방식으로 연설을 한 바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환영사에 이어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트뤼도 총리는 의원들의 박수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트뤼도 총리의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는 169명의 여야 의원이 참석했다.

트뤼도 총리는 연설에서 “나는 이번 주의 중요성을 안다. 내일은 바로 광주의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43년 전 시위자, 학생, 근로자, 시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며 “이것은 굉장히 기나긴 투쟁이었으나 결국 자유는 승리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오늘 민주주의의 중심지인 국회에서 연설하게 돼 영광이다”며 “한국 민주주의는 한국인의 피와 희생으로 힘들게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트뤼도 총리는 기후위기를 비롯한 분야에서 한국과 캐나다 간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는 실질적으로 굉장히 무서운 영향을 우리 삶에 미치고 있다”며 “기후정책이 경제정책이고, 경제정책이 안보정책이고, 안보정책이 곧 사회정책이 됐다. 이 중대한 시기에 우리는 해결책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북한이 대화와 외교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김진표 국회의장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본회의장 연설을 앞두고 열린 환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공동취재)

트뤼도 총리는 연설에 앞서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광온 원내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사전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양국 간 기후위기 등 분야 협력 강화 관련 대화가 이뤄졌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소인수 회담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외교·산업 문제와 핵심 광물 협력지원 및 북한 인권 문제 등을 논의했다. 또 ‘향후 60년간 더 강하게’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전날에는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를 열고 글로벌 전략 환경 평가, 경제안보정책, 공급망 강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캐나다의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혁신과학산업장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