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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성북구 성북동)]-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여장부 현정은 ‘쉰들러 퇴치’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수호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12 17:59:24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뉴시스)
 
현대그룹은 범현대그룹 내 계열사 중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통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그룹으로 평가받는다. 정 명예회장의 3남인 고(故) 정몽헌 회장이 1998년 물려받았으나 대북 불법자금 송금 의혹으로 진행하던 대북사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2003년 8월 투신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룹은 아내 현정은 회장이 이어받았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현대무벡스,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파트너스, 현대글로벌,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블룸비스타호텔앤컨퍼런스, 블룸비스타 호텔앤컨퍼러스, 현대네트워크 등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는 그룹은 계열 분리와 경영 악화로 규모가 축소돼 2017년 대규모기업집단에서 빠져 현재는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매출 대부분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서 나온다. 1984년 설립된 현대엘리베이터는 무빙워크,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승강기,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주차 시스템 생산 및 유지 관리 사업을 하고 있다. 오티스엘리베이터와 티케이엘리베이터코리아를 제치고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점유율 1위(약 40%)를 차지할 만큼 위상이 높다.
 
꾸준한 성장으로 매출이 2020년 1조6050억 원, 2021년 1조8259억 원, 2022년 2조1293억 원 등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올해 1분기 매출도 5513억 원, 영업이익이 20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5.7%, 217.9% 성장했다. 2030년까지 연매출을 5조 원까지 늘리고 글로벌 부문 비중을 50%까지 높여 ‘글로벌 톱5’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계열사 사업을 총괄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014년 9월 미국의 저명한 경제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태평양 여성기업인 25인’에 선정된 인물이다. 당시 14위로 국내 기업인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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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서울에서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의 차녀로 태어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에서 인성개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걸스카웃연맹 국제분과위원,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걸스카웃연맹 중앙본부 이사를 맡았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대학 여학사협회 재정부과위원, 1999년부터 대학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1976년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과 결혼해 1남 2녀를 낳아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다가 남편이 타계하면서 2003년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뚝심 있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과거 현대아산이 진행한 대북사업에서 ‘단 1명의 관광객이라도 있다면 금강산관광을 계속하겠다’며 사업에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 한 예다.
 
한때 그룹을 대표했던 현대아산은 남북 관계 악화로 2008년 대북사업이 중단된 후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대주주 쉰들러홀딩AG(쉰들러)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9만119주를 장내 매각했다. 이에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10% 이상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와 모든 주주의 이익이 보호되고 지배 주주와 경영진이 회사 가치와 주주들의 이익을 또다시 훼손하지 않는지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쉰들러는 2014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손해를 입혔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대법원은 올 3월 쉰들러 손을 들어주며 5월30일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에 170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014년 소송이 제기됐기 때문에 이자까지 합치면 총 배상액이 3000억 원에 육박한다.
 
현 회장은 신속한 자금 조달로 기존 주식담보대출 다 갚고 배상금을 완납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지켜냈다.
 
부동산 재력도 관심이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소재 단독주택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지하2층~지상2층, 대지면적 2041㎡(약 617.40평), 연면적 2364.06㎡(약 715.12평) 규모다. 개별주택가는 2022년 115억9000만 원에서 올해 104억1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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