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망 49재인 4일 서울 국회와 각 시도 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대대적으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서이초 교사’를 추모했다.
이날 서울을 포함한 각 지역별 교사들의 연가·병가로 단축수업이나 합반 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속출했다.
교육부는 연가·병가를 낸 교사들의 규모를 당장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우려했던 학교 현장 혼란은 없었다고 밝혔다.
전국 시도 교육청과 지역 교원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상당수 교사가 연가나 병가를 내고 서이초 교사 추모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의 경우 초등교사 9400명 중 1500여 명이 결근한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이 외에도 연가·병가·출장·장기휴가 등으로 출근하지 않은 초등교사는 △경남지역 1300여 명 △강원지역 1000여 명 △광주 36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비해 16개 학교는 인력 지원을 요청해 지역교육청에서 장학사·퇴직 교원 등을 투입해 수업 공백을 막는 데 안간힘을 기울였다.
교사들의 추모회 참석으로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수업이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기도 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전국 교사들이 오늘을 공교육 회복의 날로 정했고, 본교에서도 선생님들의 참여 여부에 대한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다수 선생님이 추모 집회에 참여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렵다”고 전했다.
또 서울의 초등학교도 오전 9시쯤 학부모 가정통신문을 통해 “전체 학년이 급식 후 하교한다. 오늘만 3∼6학년 방과 후 연계형 돌봄교실이 운영된다”고 공지했다.
서울의 또 다른 초등학교는 당초 정상수업을 한다고 밝혔다가 이날 오전 10시40분이 돼서야 “본교 대다수 교사의 병가로 인해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했다”며 “점심 이후 전 학년이 귀가해야 한다”고 급작스럽게 통보하기도 했다.
이외에 일부 학교는 사전에 학부모에게 체험학습 신청을 권유했으며 과반수의 학생이 체험학습으로 학교에 출석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추모 행사로 교사가 자리를 비우는 등 교육 활동 지장에 대비해 일부 학교들은 ‘임시휴업(재량휴업)’을 결정하는 등 사전 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내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이 없고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학교가 많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재량휴업’을 결정한 학교를 집계한 결과한 따르면 전국 30개 초등학교(0.5%)였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서이초 강당에서 열린 ‘49재 추모제’는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렸다. 행사에는 조희연 서울교육감·임태희 경기교육감·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서이초 운동장에는 시민들을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또 오후 4시30분부터 ‘추모 집회’가 열렸다. 서울의 경우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서 집회가 개최됐으며 비슷한 시간대에 △충남교육청 △대구교육청 △대구 2·28 기념공원 △광주 5·18민주광장 △제주교육청 △인천교육청 △충북교육청 △충남교육청 △대전 보라매공원 앞 등 전국적인 추모 집회가 개최됐다.
앞서 교육부는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해 집단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는 교원이나 이를 승인하는 교장에 대해 최대 파면·해임이 가능하고, 형사 고발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공무원 징계는 중징계와 경징계로 나뉘는데 중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경징계는 감봉·견책이다.
교육부의 이러한 강경 대응은 ‘교권 회복’을 주장하며 시작된 집회가 특정한 정치적 목적으로 남용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도 (서초구 교사 사망에 대한) 추모의 뜻은 같은 마음이고, 다양한 방식의 추모는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학생 수업권 침해는 또 다른 부분이라서 그런 것을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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