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핵전문가 “北 7차 핵실험 준비 완성… 정치적 결단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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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7차 핵실험 준비된 상태
국제사회, 북한 향해 핵 위협 자제 촉구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07 12:46:16

▲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정례회의가 4일 개막했다 연합뉴스

국제 핵 전문가와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언제든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고 정치적 결단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임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와 한국 정부는 북한을 향해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핵도발을 자제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사용 중이며, 새로운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에 대해 “이러한 평가는 지난해 북한의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포함한 북한의 공개적 언급과 일치한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 핵 전문가들 역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이 핵실험장을 유지하고 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치적 혹은 일부 기술적 이유로 7차 핵실험을 유보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슈멀러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도 “풍계리는 과거부터 이런 상태였다”면서 “이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 북한을 향해 핵 위협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대변인은 또 “2017년 이후 처음이 될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심각한 긴장 격화를 의미하며, 역내 및 국제 안정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 또한 북한에게 핵 활동 및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북한은 불법적인 핵 개발을 즉각 멈추고 IAEA의 안전조치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대사는 그로시 총장이 북한의 영변 경수로 시운전 동향을 알린 것을 업급하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핵보유국으로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를 IAEA 회원국들이 함께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IAEA 정기이사회에서는 우리 정부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유럽연합(EU)·프랑스·영국·독일·캐나다·호주 등 주요 이사국들이 북한의 핵 활동 증가 동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에 안보리 결의 이행을 요구했다.

특히 EU는 이날 IAEA 이사회에 낸 성명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 프로그램 개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의 계속되는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관련 활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들은 북한의 핵실험을 금지하고 모든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그리고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라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를 가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