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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증권 오너 3세인 윤승현씨가 경영권 승계 작업을 시작했다. 유화증권 영업기획팀장인 윤승현 씨는 올해 들어 1100만 주 이상을 사들이며 지분을 늘렸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유화증권은 28일 여의도 유화증권빌딩에서 열릴 제6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승현·신재혁 사내이사 후보자와 신동철 사외이사 후보자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오너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지만 유화증권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수익원을 될만한 신사업도 딱히 없다. 윤경립 회장의 통정매매 혐의로 불거진 ‘오너리스크’도 풀어야 할 숙제다.
윤승현(35) 사내이사 후보는 유화증권 창업주인 고(故) 윤장섭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윤경립 회장의 장남이다. 2017년 8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유화증권 재무관리팀에서, 2021년 9월부터 작년 8월까지는 회계팀에서 근무했다. 그 이후부터는 영업기획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유화증권 이사회는 공시를 통해 “유화증권 영업기획팀에서 팀장을 역임하며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내부 구성원들의 통합을 위한 지도력 및 리더쉽 발휘하고 있다”며 “당사가 향후 추진할 사업에 대한 다양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당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함으로써 당사의 수익창출과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윤 후보자가 경영 일선에 나선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줄기차게 유화증권 주식을 사들였다. 작년 3월 이전 5.36%(304만1375주)이던 지분은 13차례에 걸쳐 보통주를 매입하며 현재 5.66%(321만1900주)까지 늘어났다. 지분 22.12%(1254만2722주)를 보유한 윤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규모다. 둘을 포함한 오너일가 지분은 총 48.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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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경영 승계에 시동을 걸었지만 유화증권에 놓인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2년 연속 적자 상태다. 유화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 원으로 전년(-29억 원)에 이어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중소형사 내 최하위 수준이다. 자기자본 3000억~7000억 원 증권사 7곳(부국·SK·유화·한양·케이프·상상인·리딩) 중 지난해 영업손실로 한 해를 마무리한 증권사는 유화증권이 유일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시장경쟁력도 약세다. 유화증권의 주식약정 규모는 2021년 6조282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4조2482억 원, 2023년 2조4266억 원 등 매년 2조 원가량 감소하고 있다. 전체 주식 거래대금에서 유화증권의 주식약정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20%·0.10%·0.04%로 내려갔다. 경쟁사인 한양증권(0.11%)·SK증권(0.47%)보다 한참 낮다.
수익원을 새로 창출할 신규사업 진출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유화증권은 주주총회소집공공 공시에서 ‘신규사업 등의 내용 및 전망’과 관련해서 ‘해당사항없음’이라고 적었다.
오너리스크도 악재로 꼽힌다. 윤 회장은 창업주인 윤 명예회장의 지분 약 80만 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사 임직원을 동원해 통정매매를 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지난해 8월 1심에서 서울남부지법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 벌금 5억 원 등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가 원심을 파기하면서 윤 회장은 다시 1심을 받게 됐다. 불구속 상태로 진행한다.
유화증권 관계자는 윤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 및 지분 매입 확대와 관련해 “대답해 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 같다. 입장은 따로 없고 들릴 수도 없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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