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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을 알리는 매화가 유명한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회연서원에서 5일부터 12일까지 100그루 매화나무 카페가 운영돼 1000여 명이 넘는 상춘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 백매원은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초반 영남학계를 대표한 한강 정구(1543~1620) 선생을 모신 서원으로 1974년 12월10일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특히 이곳은 정구선생이 100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고고한 선비의 향기를 널리 퍼뜨리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곳이지만 현재는 세 그루가 남아 선생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선비정신을 고이 머금고 있다.
성주군이 주최한 회연서원카페는 문화재청이 후원하고 협동조합 겨례문화사업단이 주관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일 6시간 운영된다.
행사가 열린 첫날 관광객과 지역 유치원 및 어린이집 원아들은 회연서원에서 △매화꽃그린 후 텀블러 만들기 △매화꽃차·매실차 시음 △매화향 테라피 체험 △달래·쑥 채취 등의 새봄체험을 만끽했다.
11일 이곳을 방문한 강성해(여·50대·구미시) 씨는 “450여 년 전 후진들을 위해 심은 매화는 굽어지고 상처 나고 고사했지만 고난과 역경을 딛고 절개와 지조를 지킨 선비의 곧은 품성이 매화향기로 피어난 듯하다”는 방문 시(詩)감을 전했다.
이날 협동조합 겨례문화사업단 관계자는 “올해는 행사 시기가 이르고 강전지를 한 탓에 매화꽃이 많지 피어나지 않았다”면서 “어제 하루 동안 400명이 방문한 중 100명가량이 텀블러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백매원 카페운영은 향교 및 서원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회연서원을 살아있는 자연환경 보호 교육장 및 문화관광자원으로 특화시키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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