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지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청약미달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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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 청약미달 공포…효성중공업 반도체밸리 청약참패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7 12:50:16

▲ 효성중공업이 경기도 평택시에 공급한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 가 1순위 청약에서 전 주택형 미달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등 호재에도 경기도 평택시 분양에서 흥행에 참패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2일 진행한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 1순위 청약에서 1158가구 모집에 296명이 접수해 전 주택형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0.26대 1로 집계됐다.

주택형 별로 보면 전용면적 84㎡A는 768가구 모집에 총 219명이 신청해 0.28대 1, 전용면적 84㎡B는 231가구 모집에 34명이 접수해 0.15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103㎡도 159가구 중에서 45명이 신청해 0.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신청자 전원에게 백화점상품권 10만원 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며 청약자 모시기에 나섰지만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11일 진행한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540가구 모집에 51명이 신청해 0.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한 바 있다. 13일 2순위 청약에서도 80명이 추가 접수하는 데 그치며 1·2순위 내 최종 청약 경쟁률은 0.32대 1로 집계됐다. 총 1158가구 중 782가구가 남았다.

효성중공업이 경기 평택시 가재동 가재지구에 공급하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는 지하 2층~지상 29층·12개 동·전용면적 84㎡~103㎡·총 120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평택시는 GTX 개통 예정 호재·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효과로 미분양 물량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해 분양시장 악화로 예비 청약자들의 선별 청약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평택 청약시장에서도 흥행 참패가 이어지고 있다.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에 앞서 평택에서 분양에 나선 중흥토건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와 쌍용건설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더플래티넘도 1·2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1군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평택 현덕면에 공급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도 저조한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른 공사비가 분양가에 반영됐지만 시장에서 그만큼 가격을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 매매수요가 올라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있어서 매매수요가 빠지고 전세수요로 전환되고 있다. 작년은 본 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이어지지 못한 브릿지 PF를 우려하는 한 해였다. 올해는 판매하지 못한 미분양 아파트를 우려해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1월과 12월 이뤄진 분양 중 상당 지역에서 미청약이 미분양으로 전환됐고 2024년 1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분양 아파트는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며 “하반기부터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효성중공업과 건설 자회사인 진흥기업은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2023년 7월)와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2023년 8월), 해링턴 마레(2023년 12월) 분양에서 줄줄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p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