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경영난 돌파구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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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9 18:01:31

금호가(家) 3세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그룹(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금호그룹 창업자인 박인천 회장의 손자다.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사내이사, 금호홀딩스 사내이사,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등 그룹에서 다양한 직책을 지냈다.

휘문고를 나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AT커니에서 3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2002년 7월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금호그룹에 몸담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졸업 후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복귀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1년여 만인 2006년 말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를 맡아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2007년 상무보, 2008년 상무 등 초고속 승진을 이어간 박 부회장은 2010년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장 상무, 2011년 한국영업본부장 전무, 2012년 영업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4년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이 됐다.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 상무에 임명될 당시인 2009년 채권단에 넘어간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돌입한 상태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당시 그는 “목숨 걸고 금호타이어를 살려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언대로 금호타이어의 실적을 개선하며 2009년 말 3636%에 달했던 금호타이어 부채비율을 2014년 141%로 급감시켰다. 또 자기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2.7%에서 41.4%로 증가시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4년 말 워크아웃 졸업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금호타이어 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3세 가운데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박 부회장은 2018년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관련 ‘한정’ 등 재무건전성과 금융시장 혼란 초래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19년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박삼구 전 회장을 대신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주도하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한 뒤 2021년 1월 금호건설 관리부문 사장이 됐으며 지난해 말 금호건설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금호건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 인건비와 건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116억 원에서 2022년 559억 원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481억 원에서 207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실적은 좋지 않았다.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61% 떨어진 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약 96% 급감한 8억 원에 그쳤다. 실적 감소로 큰 어려움을 맞은 금호건설이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 부회장은 그룹 후계자에 걸맞은 호화주택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H아파트 한 호실을 2018년 8월 62억3000만 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 규모는 공급면적 332.81㎡(약 100.67평), 전용면적 240.96㎡(약 72.89평) 등이다. 같은 면적이 2021년 5월 77억5000만원 거래된 데 이어 2022년 5월 110억 원으로 1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최근 거래는 지난해 8월 거래된 103억 원으로 박 부회장은 매입 5년 7개월 만에 40억 원 이상의 차익을 보고 있다.

부촌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단지는 외·내관이 모두 고급스럽게 지어졌다. 또 주민들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및 커뮤니티 시설 등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외부인이 쉽게 드나들지 못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해 기업인, 스포츠인 등 유명 인사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조경시설이 훌륭한 것은 물론 단지 앞 한강이 흐르고 뒤에는 숲이 있어 풍수지리 명당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