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업계가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이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핵심 기술의 내재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해 신설한 미래사업개발실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중공업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신규 이사 3명 선임 안건 외에도 선박연료공급업과 선박용천연가스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이 가결됐다. 선박에 LNG를 자체 공급하는 등 사업 분야 확장을 위한 포석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LNG벙커링(LNG를 선박 연료로 공급하는 기술)을 위한 다목적 바지선을 건조한 바 있다. 세계 주요국에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LNG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신사업을 개척해 수익성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도 사업보고서에서 LNG선·LNG-FSRU(LNG를 저장하고 재기화하는 설비) 등 친환경 선박 시장에 집중적으로 판매자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 자체 공급 관련한 일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진 않다”며 “공시된 정관 그대로 사업 목적 추가로만 알아달라”고 귀띔했다.
환경 규제 강화로 LNG선 등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선가도 높아져 삼성중공업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달 초 기준 181을 기록하며 2년째 상승 추세다.
수주 실적도 순항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4조6000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며, 오세아니아지역 선주와 1988억 원 규모 셔틀탱커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38억 달러 규모의 18척을 수주했으며 올해 수주 목표인 97억 달러의 39%를 달성했다.
이처럼 업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2333억 원을 기록하며 2022년 8544억 원 규모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2014년 이후 9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최 부회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수주 97억 달러·매출 9조7000억 원·영업이익 4000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인 83억 달러 대비 16.9% 높게 설정된 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철저히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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