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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삼체’(영어 제목 : 3 bod...'))
넷플릭스 8부작 공상과학(SF) 드라마 ‘삼체(3 body problem)’가 공개됐다. 중국 작가 류츠신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400년 뒤 고등한 외계 문명에 침략당할 운명에 놓인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15년 SF 소설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원작 ‘삼체’는 3부작이다. △1부 삼체문제 △2부 암흑의 숲 △3부 사신의 영생으로 구성됐다. 넷플릭스는 이 중에서 1부 삼체문제를 다루고 있다. 2부·3부까지 시리즈로 제작될지는 1부 흥행의 성패에 달렸다.
원작의 명성과 화제성 덕분인지 24일 기준 넷플릭스 한국 시청률 4위를 기록했다. 영화정보 사이트인 IMDB에서는 평점 10점 만점에 7.2점~8.9점을 오간다. 비교적 좋은 출발이다.
드라마는 1960년대 중국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문화혁명의 영향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예원제는 비밀기지에서 외계 문명을 찾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외계의 신호를 포착한 그는 답신하지 말라는 선한(?) 삼체인의 경고를 무시하고 신호를 보낸다. 그로 인해 삼체문명(태양이 세 개인 행성의 문명)에 지구의 위치가 알려지게 되고 몰락할 위기에 놓인 그들은 자신들의 행성을 대체하기 위해 지구를 침략하기로 한다. 그들이 지구에 도착하는 시간은 400년 후.
영화는 400년 뒤 침략당할 위기에 놓인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삼체문명을 신으로 추앙하는 광신도 집단이 등장하는가 하면 이들을 인류의 배신자로 낙인찍은 뒤 제거하는 초국가적인 집단도 있다.
영화는 외계 신호를 처음 접한 후 메시지를 보내고 침략당할 운명에 놓이기까지 있을 법한 내용으로 개연성 있게 진행된다.
다만 드라마 초반 1960년대 중국과 2024년 영국을 오가며 인물·사건의 배경과 설정을 소개하는 부분이 조금 산만하다.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보는 이는 초반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때론 어떤 영문인지 알 수 없고 흐름이 끊기는 부분도 종종 보인다.
초반의 지루함만 극복하면 나머지 진행은 비교적 흥미롭다. 그들이 쳐들어오기까지 4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류가 과학을 발전시켜 자신들을 격파할 것을 우려한 삼체인들이 소립자 크기의 인공지능 컴퓨터(智者, Sophon)를 만들고 이를 광속으로 쏘아 보내 인류의 과학 장비를 교란시킨다는 설정이 특히 흥미롭다.
‘삼체’와 비슷한 소재의 영화로 2017년 개봉한 ‘콘택트’가 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하고 조디 포스터·매튜 매커니히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우주를 동경해 외계인의 신호를 손꼽아 기다리는 과학자의 심리를 묘사했다.
‘콘택트’가 외계 존재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과 기대를 보여 준다면 ‘삼체’는 외계 문명의 침공으로 인류가 처하게 될 암울한 미래를 그린다. 두 영화를 비교해 가며 시청하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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