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미래 전쟁 양상을 분석하고 국가 총력전 기둥인 육군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북한 재래전력·사이버·우주·AI영역을 포괄하는 ‘디지로그 복합 전쟁’ 분석과 육군의 전쟁 대비 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졌다.
4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육군본부는 서울대학교 미래전연구센터와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육군의 미래전 복합 넥서스 전략’을 주제로 제10회 ‘육군력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10회를 맞은 육군력포럼은 첨단과학기술 발전 및 전쟁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미래 육군 도전 요인’을 분석하고 ‘최단 기간·최소 희생·최대 효과 승리’ 달성을 위한 방안 도출을 목표로 기획됐다.
이버 포럼에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과 김상배 서울대 미래전연구센터장·김재영 서울대 연구부총장·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등 산·학·연 전문가와 군 주요 직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1~3세션으로 꾸려진 이
번 육군력 포럼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전장 교훈을 통해 ‘네트워크 중심전’ ‘모자이크전’과 같은 ‘유·무인복합전투체계’로 이행하는 현대 전쟁 양상을 분석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포럼은 △제1세션 ‘최근 전훈 분석을 통한 한반도 전쟁양상 전망’ △제2세션 ‘국가 총력전 수행을 위한 육군 역할’ △제3세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드론 전쟁’을 주제로 외교 ·안보 전문가들의 발표와 참석자들의 열띤 토의가 이루어졌다.
제1세션에서는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제전략연구실장·송태은 국립외교원 교수·류인석 영남대 교수의 발표·토의가 이어졌다. 제2세션에서는 윤지원 상명대 교수·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라운드테이블 형태로 토의를 진행했다. 제3세션에서는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 등 3명이 발표했다.
이날 포럼 참여자들은 대체로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전쟁 양상에서 한반도 전장 환경이 북한의 재래식 무기·사이버 공격·우주 공간·인공지능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복합적인 전쟁 환경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육군력에 활용하여 ‘비대칭 전력 활용’ ‘도심지 전투 빈발’ ‘사이버 공격의 중요성 증대’ ‘네트워크 전장 능력 확보’ 등에 따른 육군력 극대화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래 전장에서는 각 분야 별 전투 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정보 공유·합동 작전·상호 보완 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두진호 실장은 “엄중한 안보 환경에서 재래식 전력과 첨단 전략이라는 두 개의 전쟁론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침공의 장기화로 현실화했다”며 “북한 또한 이중 전략을 활용해 한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결심할 경우 각종 화력수단으로 한국 주요 핵심 표적을 공격하면서도 전술핵 등을 통한 첨단전력을 활용해 공격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 실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첨단무기를 통한 육해공 합동 작전능력의 강화에 우선순위가 맞춰지고 있는 게 맞지만 러·우 전쟁 등의 교훈으로 지상군 독보적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육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육군력 강화를 위해 군 지휘권 보장 및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통한 유·무인 전력화를 가속화하고 육군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전쟁 종결’ 등 핵심 과업에서 지상군의 ‘대체 불가’한 영역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로그 복합전쟁 시대… 육군의 역할 극대화 방안 분석
한반도 전장 환경… 다영역 포괄 복합적인 전쟁 환경 변화
네트워크 중심 작전 능력 강화→ 육군 중심 연합 훈련 필요
디지털플랫폼 무기화에서 주목 받는 인지전 관련 발표를 한 송태은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에 생성형 AI가 무한으로 만들어내는 허위조작정보로 인간은 진짜와 가짜 분별이 어렵게 되고, 대규모 가짜뉴스의 유포로 말미암은 심리전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 교수는 “현대 인지전 또한 마찬가지 맥락에서 ICT(초연결네트워크) 발전으로 광범위한 대상에 대한 무차별적 인지공격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러·우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사이버 인지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각종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가며 군사·국제정치적 입지를 조작했다”고 했다.
이 같은 논의를 남·북 간 디지털전장 상황에 맞춰 분석한 배화영 국방대 교수는 “북한은 제한된 인터넷 접근을 통한 내부망을 사용해 감시 시스템을 철저하게 구축하고 주민의 정보 접근과 통신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북한 디지털 전장 특수성을 감안해 민·관 협력 및 인지 ·사이버전 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북핵 대응 회복 탄력성 강화→ 다층 방호 체계 구축
지상군 네트워크 확대→K-방산 우호국 합동 훈련 확대
‘북핵 위협 현실화’에 따른 육군의 ‘회복 탄력성 강화’를 통한 대북 억제력 강화 방안과 ‘지상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육군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이상민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핵 억제력 확보를 위해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와 국군의무사령부에 사후 관리 전담 조직이 신설될 예정”이라며 “이는 북핵억제를 위한 회복 탄력성을 통해 사후관리와 전쟁 장기화 대비 조치를 통한 도시형 방호체계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핵전쟁에 공통 대응을 위해 재해재난·사고·화재·테러 등 다양하고 복합적 위협에 공동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며 “수도방위사령부 등 도시형 방호체계에 대한 구체적 설계방안을 통해 전쟁 대비 뿐만 아니라 각종 위협으로부터 사회기반시설을 안보·경제 상호운용이 가능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같은 논의를 ‘지상군의 네트워크 협업 확대’로 확장한 양욱 위원은 “냉전 이후 흔들리고 있는 한미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지상군 차원에서 전략적 협업 방안을 한미동맹의 외연을 넓혀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유엔사참여국가들과 유엔사를 활용한 우호국의 외연확대를 해야 한다”며 “K-방산의 약진을 방산협력국과 국가외교를 통해 정보교류 뿐만 아니라 안보 협력단계로 발전시키자”고 했다. 이어 “지상군 차원의 실기동을 포함하는 합동 훈련을 확대하여 지역안보체로 활용할 경우 한미동맹을 통한 북핵 확장억제 강화와 더불어 활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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