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반도체 업황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차량용 전기·전자장비도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전자·LG전자의 ‘실적 대들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양사의 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올해 2분기의 견조한 실적을 견인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차량용 전기·전자장비·오디오 자회사 하만 매출은 3조6200억 원·영업이익 32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700억 원이나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셈이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업체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삼성전자의 품에 안겼으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온 끝에 지난해 1조1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조 영업익’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5600억원)이 이미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달성하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도 높다. 올해 하반기 전장 부문 신규 분야 수주 확대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은 포터블과 TWS(트루 와이어리스 스테레오)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소비자 오디오 시장에서는 성수기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올해 2분기 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안정적 포트폴리오와 수주 물량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LG전자 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조691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17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전기차 캐즘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영향이다. 앞서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기록하며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LG전자는 올 상반기 전기·전자장비 사업에서만 1337억원(1분기 570억 원·2분기 8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2023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이에 올해 전장 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또 2030년 매출 20조 원 목표 달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VS사업본부는 전체 LG전자 매출에서 12%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기존 수주 프로그램에 맞춰 프리미엄 신제품 및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안전·편의장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중장기 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고객사별 신규 프로그램 대응과 신규 수주 활동이 이어져 연말 수주 잔고는 100조 원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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