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6 10:06
뉴스 > 인터뷰
이준경 마라도일식 대표
[백년가게 기획 시리즈] ㉔ 내륙 한가운데서 맛보는 바다 향… 탄성이 ‘절로’
26년 차 복어 요리 전문 백년가게
인구 적은 탓에 인력난으로 사람 구하기 어려워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2 00:04:01
▲ 충북 진천 마라일식 전경. ⓒ스카이데일리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이 확산되면서 그 열기가 국내 외식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K푸드의 진원지이자 뿌리라 할 수 있는 한국의 맛집 백년가게를 발굴해 알리는 ‘백년가게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 등 충청권 도시들을 오가다 보면 많은 차량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정체가 많고 운전하기도 힘이 든다. 이럴 때 어디 중간에 들러서 음식이라도 먹으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서울과 충청권 중간 지점에 있는 백년가게를 방문했다. 이곳은 ‘마라도일식’이라는 일식당으로 충북 진천에 있다.
 
‘마라도일식’은 1998년 이준경 대표가 개업했으며 올해로 26년 차 식당이다. 이 대표는 진천에서 유일하게 복어 요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다.
 
“원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져서 수도권 인근 요양을 목적으로 진천에 내려오게 됐어요. 그래도 일을 해야 하니까 어떤 것을 할지 찾다가 식당을 개업하게 된 거죠. 처음에는 복어는커녕 음식에 대해서도 잘 몰랐어요. 그래도 내가 이 길을 택했으니까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공부를 했죠.”
 
“사실 마음 한켠에는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서울로 올라가서 직장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어요. ‘3년 정도만 해야지’ 했는데 5년·10년이 흘러 어느새 26년이 됐네요.”
 
▲ 마라도일식 입구는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음식에 대해 잘 모르던 이 대표가 요식업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꼽히는 복어 요리 전문점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이 주변에 복어 요리 전문점이 거의 없었고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도 있어요.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경우는 식당이 흔하잖아요. 예전에는 진천에서 정착하는 것이 아니고 수도권 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그쪽에서 장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어찌 됐든 그래도 가게를 운영하려면 복어에 대해서 좀 전문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죠.”
 
“초기에는 손님들이 가게에 방문하셔도 ‘이거 먹고 죽는 것 아니냐’고 의심을 품는 분들도 종종 계셨죠. 그래도 제가 절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안심시켜 드리곤 했는데 이걸 증명할 길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공부해서 복어 요리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 가게에 걸어 놓았죠. 그 후로는 손님들이 안심하고 드시러 오십니다.”
 
‘마라도일식’의 주요 수요층은 어떻게 될까. 이 대표는 지역 주민 보다는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사실 진천 인구가 많지도 않고 인근에 산업단지가 있지만 수도권이나 청주·대전 등지에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저희 가게도 평일에 손님이 없지는 않지만 주말에 손님이 가장 많아요. 진천이 수도권과 충청권 대도시 사이에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오기 좋은 곳이죠.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보면 외지에서 왔다는 손님이 많아요. 그래도 저희 식당 찾아 주신다고 멀리서부터 와 주시면 감사할 따름이죠. 그리고 특히 ‘잘 먹었습니다’ 또는 ‘다음에 또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는 말을 들을 때면 보람도 큽니다.”
 
▲ 마라도일식 점포 내 복도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 대표가 ‘마라도일식’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그는 가장 힘든 점이 한정된 인구 때문에 인력난이 심한 것이라고 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진천군이 인구가 많지 않아서 그만큼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요. 특히 주말같은 경우에는 손님이 엄청나게 몰려드는데 그걸 다 혼자서 다 맡을 수는 없으니까 직원을 고용해야 많은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제가 26년 동안 운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이 바로 사람 구하는 것이었어요. 구인난이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사태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든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저희 가게는 손님들이 오시면 전부 방에서 식사를 하시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때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보통 식당들은 칸막이나 방 없이 개방된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손님들이 전부 각각 다른 방에서 식사를 하시기 때문에 손님 중 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해도 저희 가게에 방문했던 모든 사람을 전수조사 하는 것이 아니고 그 방에 있던 손님만 전수조사 하면 됐죠. 덕분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좋은 소문이 났죠.”
 
▲ 마라도일식의 대표적인 메뉴 참치모듬회. ⓒ스카이데일리
 
‘마라도일식’의 대표적인 메뉴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메뉴는 참치와 일반 회로 나뉘어요. 그래도 사람마다 각자 먹고 싶은 게 다를 수가 있잖아요? 만약 4인 가족이 왔다고 가정하면 참치나 회로 의견이 나뉠 가능성이 높겠죠. 그래서 내놓은 메뉴가 모둠회예요. 모둠회는 참치와 일반 회·복어 요리 등으로 구성돼 최대한 많은 분을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죠.”
 
이 대표의 말을 들어 보니 ‘마라도일식’의 회 맛이 궁금해졌다. 가장 인기있다는 모둠회를 주문했고 이윽고 상이 차려졌다.
 
차려진 상에는 이 대표가 설명했던 것처럼 참치와 회 등이 올라 있었다. 가장 평이 좋다는 참치를 먹어 보니 정말 싱싱하고 쫀득함도 살아 있어 왜 손님들이 주로 찾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른 생선회들도 먹어 보니 참치와 같이 싱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지인들이 왜 바닷가로 가지 않고 이곳을 방문하는지 이해가 갔다.
 
앞으로 이 대표가 계획하는 건 무엇일까. 그는 여러 가지를 설계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고민하는 것들을 실현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정원이 있는 휴게소 같은 음식점을 해 보고 싶어요. 돌계단을 올라오면 잔디 옆에 정원이 있고 정원을 나무와 꽃·연못 등으로 꾸며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또 다른 것은 즉석에서 손님들에게 요리를 만들어 드리는 거예요. 손님이 주문을 하면 재료를 싣고 온 후 손님 앞에서 재료 손질과 음식 세팅을 전부 하는 거죠. 그리고 회에는 술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계시니 옆에서 술도 좀 따라 드리는 등 이렇게 철저히 손님과 1:1 방식의 서비스를 하는 식당을 하고 싶어요.”
광고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1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56,355 ▶
어제 155,067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