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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칼날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도 향하고 있다.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지시 또는 관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사전검사에 들어갔다. 손태승 전 회장 등 경영진의 부당대출 혐의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손태승 전 회장이 처남에게 부당대출하라고 지시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우리은행 대출 담당자들도 부당 대출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와 누구에게서 지시를 받아는지 수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손 전 회장 처남 김모 씨가 25일 구속기소되면서 남은 수사의 초점은 손 전 회장이 개입했는지 여부다. 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김모 씨를 구속 기소했다. 김모 씨는 아내 명의의 법인을 통해 매입한 부동산 계약서를 위조해 거래금액을 부풀린 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하게 대출받은 혐의로 7일 구속됐다.
지금까지 확인한 ‘부당대출’은 350억 원 규모다. 지난달 발표한 금감원 검사 결과에 보면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개인사업자 차주들을 대상으로 616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고 이 가운데 350억 원이 부적정 대출로 파악됐다.
비은행 계열사에서도 적지 않았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7억 원 한도로 대출을 해줬다. 27일 기준 대출 잔액은 6억8300만 원이다. 우리캐피탈에서는 10억 원대 리스 관련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관심은 금감원이 진행 중인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로 향한다. 금감원은 전날부터 사전검사를 시작했고 내달 초 정기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당초 내년에 정기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을 계기로 검사 일정을 앞당겼다.
금감원은 지주·은행·계열사 등 전반을 검사하면서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등 여신 취급 및 내부통제 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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