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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에땅이 4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겨우 벗어났다. 하지만 가맹점은 70곳이 문을 닫았고 본사는 영업손실을 메꾸기 위해 유형자산을 처분했다. 3년 동안 신메뉴 출시도 없는 피자에땅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피자에땅의 2023년 영업이익은 1억4100만 원으로 5년 만에 영업적자에서 벗어났다.
피자에땅은 2018년엔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19년부터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피자에땅의 영업적자는 2019년 44억 원·2020년 28억 원·2021년 15억 원 ·2022년 72억 원이다.
재무건전성도 빨간불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적자가 2018년 32억 원·2019년 32억 원·2020년 60억 원·2021년 16억 원·2022년 71억 원·2023년 18억 원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는 2018년 254개에서 2022년 184개로 70개의 점포가 줄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 로열티·원자재 납품 등으로 수익을 낸다. 가맹점 수가 급감하면서 본사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실질적인 점주들의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지표인 3.3㎡(평)당 평균매출액도 2020년 835만 원에서 2022년 791만 원으로 5.3% 감소했다. 같은 평수·같은 매출이라도 면적당 매출이 높으면 그만큼 점주들의 매출 대비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피자에땅은 영업 활동에서 적자가 나자 순손실을 막기 위해 2019년 유형자산을 처분해 211억 원의 유형자산처분이익을 냈다. 2020년엔 67억 원의 유형자산처분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2년에는 각각 80억 원·525억 원의 유형자산을 처분했다.
피자에땅의 브랜드가 타격을 받은 이유는 2017년 가맹본부의 갑질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다. 가맹점협의회 설립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본사 차원에서 보복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14억 원 이상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피자에땅은 이에 불복해 처분 취소에 대한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2021년 9월 대법원은 본사의 두 가맹점주에 대한 계약해지와 전단지 강매는 불법이었다고 최종 판단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브랜드 파워는 소비자 구매로 이어진다. 피자에땅이 가맹점주를 상대로 한 갑질은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1인 가구 증가와 냉동 피자가 인기를 끌면서 피자 업계에도 불황이 찾아왔다. 피자 업계는 소비자 선호에 맞게 신메뉴 개발·가성비 피자·1인 피자 출시·할인 행사 등 피자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피자 업체들이 앞다퉈 신메뉴를 출시하는 반면 피자에땅이 2021년 이후 신메뉴가 없는 것은 가맹점주에게 타격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본사 브랜드 이미지가 가맹점의 매출로 이어지는데 본사의 갑질 이슈는 가맹점에 타격이 크다”며 “본사가 신메뉴를 소비자들에게 계속 선보여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변화하는 피자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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