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남의 호남칼럼] 민주당은 왜 ‘광주 6월 사태’ 밍기적 거리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연재기획

양부남 의원 보좌관 시의원에게 “개XX” 폭언
책임 안 묻고 외려 광주시당 정책실장으로 임명
黨지도부 방관… 민주당 윤리적 기반 몰락 조짐

필진페이지 + 입력 2024-11-30 17:35: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적 위기에 몰린 가운데, 민주당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 이 혼란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시당에서조차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 무너지는 사건으로 폭발했다. 일명 ‘광주 6월 사태’로 불리는 이 사건은 단순한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전반의 부패와 기강 붕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6월 말 광주광역시 서구 원구성회의에서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처장과 조직국장 및 서구의원 11명이 참석한 공식 석상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인 4급 공무원이 회의 자리에서 선출직 A서구 시의원을 향해 “개XX”라는 극단적이고 모욕적인 막말을 내뱉었다.

이 광경은 참석한 모든 의원이 보는 앞에서 벌어졌다. 회의 석상에서조차 공직자로서의 기본 윤리와 품격이 무너졌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인물이 광주시당 정책실장을 겸직하고 있어 공천 과정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로, 민주당의 도덕적 파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안이다.

양 의원은 8월4일 광주시당대의원대회에서 강위원 후보를 누르고 광주시당위원장에 올랐다. 자신의 보좌관이 막말을 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보좌관 직위를 유지시켰을 뿐만 아니라 시당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이는 민주당의 도덕적 파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보좌관의 삐뚤어 행태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문제이며, 민주주의 원칙을 심각히 훼손한 처사다. 이를 묵인하고 방관한 태도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다.

사건 당시 지역 언론은 이 사건을 대서특필하며 보도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대부분의 기사들이 삭제되거나 축소되었다. 이러한 은폐 시도는 광주 시민의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

민주당 내부의 권위주의와 윤리적 타락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선출직 의원의 권위를 빌미로 권력을 남용한 보좌관들의 행태는 공직 사회 전반의 윤리 붕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양 의원이 이를 묵인하며, 문제의 보좌관 직위 유지하도록 한 것은 유권자에 대한 중대한 배신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앙당 지도부의 태도다. 민주당은 그동안 공직 윤리와 책임 정치를 강조하며 국민의 신뢰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지도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모습만 보여왔다. 이는 민주당이 내세운 윤리적 기준을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국민적 배신감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는 즉각 양 의원과 그의 보좌관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 아울러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은 차기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대선에서도 유권자의 혹독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히 광주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민주당 내부의 윤리적 붕괴와 도덕적 무기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와 같은 태도가 지속된다면, 민주당은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할 것이다. 이제라도 민주당은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하고, 내부 윤리를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은 국민적 분노 속에서 자멸할 수밖에 없다.

국민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 민주당이 이번 사건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 이번 사태는 민주당의 존립을 좌우할 중대한 시험대다.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