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Mar-a-Lag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소유의 초호화 리조트다. 이곳에는 100개가 넘는 방을 비롯해 축구장 11개 크기의 정원·수영장·골프 코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트럼프는 20일 워싱턴D.C.에서 치러질 취임 행사를 앞두고 줄곧 이곳에 머물고 있다.
‘마러라고’는 스페인어로 ‘바다에서 호수까지’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리조트 오른쪽에는 카리브해, 왼쪽엔 워스라군호가 자리한다. 본래 미국의 유명 시리얼 회사인 포스트의 상속인 마저리 메리웨더의 휴양용 주택이었으나 사망 전인 1973년 대통령들의 겨울 휴양지로 써 달라는 유언에 따라 소유권이 기탁됐다.
연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 원) 이상 소요되는 시설관리 비용의 어려움 탓에 백악관이 난색을 표시하며 다시 포스트 재단 소유로 넘어갔다가 1985년 당시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가 헐값인 800만 달러에 사들였다. 1500만 달러에 나온 매물을 800만 달러에 취득했으니 시세차익만 해도 엄청나다.
트럼프는 ‘겨울 백악관’ ‘남부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러라고를 집권 1기 4년 동안 총 32회 찾아 142일간 머물렀다고 한다. 이곳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만찬,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골프 외교 등 주요한 정치 외교 무대가 되기도 했다. 워싱턴에서 110km 떨어진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 대통령의 공식 별장 ‘캠프 데이비드’는 찬밥 신세였다.
정권 실세로 불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을 수시로 만나 조각 및 집권 구상을 협의한 곳이 마러라고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등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벌써 앞다퉈 이곳을 찾았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정권에게 명실상부한 제2의 백악관이 됐다. 집권 2기 때에는 트럼프가 이곳을 얼마나 자주 찾을까.
우리 외교부도 마러라고에서 약 100㎞ 떨어진 거리의 마이애미에 총영사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과거 마이애미 총영사관이 있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해외 공관 정비 작업으로 폐쇄됐다. 플로리다 인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총영사관이 있지만 마러라고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곳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트럼프 집권 2기 대미 외교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게 정부의 포석이다. ‘외교가 곧 기업 활동’인 트럼프 시대에 외교부의 유연한 대처를 환영한다.
박병헌 취재본부장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