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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치료제 도입 지연으로 재발·불응 혈액암 환자들이 여전히 수십 년 된 항암제에 의존하는 한계가 지적되자 국회에서 CAR-T 치료제 조기 도입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추출해 암을 인식·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재설계한 뒤 다시 주입하는 맞춤형 면역 치료제로 기존 항암제 대비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혈액암 환자 보장성 강화 방안, 혁신적 치료제 조기 사용 필요성’ 정책토론회에는 의료계, 환우 단체,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제도적 한계와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재발·불응 환자들이 여전히 수십 년 전 개발된 세포독성 항암제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국제 기준에 맞춰 CAR-T를 조기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혁신 치료제는 신속히 보험 등재가 이뤄져야 한다”며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잃지 않도록 국회 차원에서 입법과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제도적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발제를 맡은 윤덕현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국제적으로는 2차 치료 단계부터 CAR-T 치료가 권고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3차 이후에야 가능하다”며 “제도 지연으로 환자들이 완치의 기회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CAR-T 조기 도입은 생존율 개선뿐 아니라 환자들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단체의 목소리도 절실했다. 이은영 한국백혈병환우회 공동대표는 ‘혈액암 환자와 가족의 질병 부담과 재발의 두려움 – 환자 중심 제도 개선으로’라는 주제 발표에서 “환자와 가족은 반복되는 재발과 불안 속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고액의 약값과 늦은 보험 적용 때문에 치료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은 단순한 생명 연장이 아니라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정부와 국회가 환자의 목소리를 제도로 연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토론에서는 수치와 국제 비교가 제시됐다. 김석진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국내 2차 치료는 여전히 오래된 항암제에 의존해 완치율이 10~15%에 불과하다”며 “CAR-T를 2차 치료부터 적용하면 생존율이 40% 이상으로 높아지고 완치 가능성도 크게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도 개선이 늦어질수록 치료 기회를 잃는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지현 동아대병원 교수도 “2차 치료 환자의 2년 생존율은 20%에 불과하고 일부는 6개월 내 사망한다”며 “해외에서는 이미 CAR-T 조기 적용으로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 적용이 늦어지면 환자들은 치료 불평등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조속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CAR-T와 같은 혁신 치료제의 조기 도입은 단순한 의학적 선택을 넘어 환자의 생존권 보장 문제임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더 이상 환자들이 기다림 속에서 치료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며 국회와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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