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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3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돼왔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53분쯤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사건 처리에 개입했는지 그리고 지난해 3월 호주대사 임명이 사실상 ‘도피성 인사’였는지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23년 7월30일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이 전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결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 격노설’과 외압 의혹을 밝힐 핵심 고리로 지목돼왔다.
이 전 장관은 앞서 특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건 관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외압 의혹의 출발점으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 역시 윤 전 대통령이 기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특검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번 수사 기한은 최대 11월 말까지 연장됐다.
이에 따라 특검은 10월까지 주요 조사와 증거 확보를 마무리하고 수사 결론을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3대 특검 가운데 아직 기소나 구속 사례가 없어 수사가 지연된다는 지적에 대해 정민영 특검보는 “진술 내용을 충분히 다져놓는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 이후에는 수사 성과를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윤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내달 중 직접 조사를 단행할지 여부가 특검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검 수사가 정치적 진실 규명으로 이어질지 기대와 달리 한계를 드러낼지 관심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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