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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네며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검사가 구속 후 첫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전 10시쯤 특검에 출석했다. 18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지 닷새 만이다. 김 전 검사는 이날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전 검사를 상대로 고 이우환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000만 원에 구입해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에게 전달한 과정과 그 대가로 총선 공천을 청탁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은 그림이 최종적으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으며 거래 자체에 뚜렷한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검사에게 적용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김 전 검사는 김진우 씨 요청으로 그림을 대신 사줬을 뿐 청탁 대가로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뇌물죄는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주고받을 때 성립하는데 김 여사가 당시 공직자가 아니었던 만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모 여부가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검사는 또 총선을 준비하며 사업가로부터 선거 차량 비용을 대납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25일 김 여사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그림 전달이 실제 인사 개입이나 선거 공천과 연결됐는지, 윤 전 대통령이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특검이 김 여사를 뇌물 피의자로 입건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이 사건에 개입했을 정황을 일부 확보했다는 걸 뜻한다.
김 전 검사의 첫 피의자 조사는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겨눈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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