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십억 원대 다이어트 처방 리베이트 수사에서 적발된 병원·약국이 강남 4700의원과 다이0약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곳 모두 10월 말 폐업했다.
20일 업계 관계자와 강남구보건소를 종합 취재한 결과 최근 수십억 원대 다이어트 처방 리베이트 수사에서 적발된 병원·약국이 4700의원과 다이0약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의사 명의를 빌려 불법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사무장병원이다. 다이어트약을 전문적으로 처방해주고 같은 건물에 위치한 약국에 처방전을 몰아주는 독점 계약을 맺고 그 대가로 약국 처방 수익의 절반을 리베이트로 챙겨 5년 동안 16억 원가량을 벌어들였다.
특히 특정 의약품을 계속 사용하는 대가로 제약사 도매상으로부터 챙긴 돈도 5억 원이 넘었다.
사건에 연류된 4700의원은 10월 24일자로 공식 폐업 신고를 완료했다. 본지가 직접 확인한 폐업 안내문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2025년 10월 24일부터 폐업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원장 명의 날짜가 기재돼 있다. 보건소에 제출된 폐업일과 동일한 날짜다.
폐업은 10월 24일에 했지만 안내문은 11월 초에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주변 상인들에게 확인한 결과 10월 ‘누수 공사로 인한 임시 휴업’이라는 안내문을 부착했으나 본지 취재가 진행된 11월에는 이를 제거하고 폐업 고지문으로 교체한 상태다.
현재 4700의원 간판만 남아 있고 6층 의원 문은 닫혀 있다. 이 의원과 같은 건물 5층에 위치해 온 다이0약국도 이미 폐업한 상황이다. 관련 약국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로라는 신호음이 들린다.
이번에 확인된 두 기관은 경찰이 발표한 “처방약 수익을 50%씩 나누는 구조적 리베이트 운영 병원·약국” 중 강남권에 해당하는 곳이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1팀 수사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다이어트 비급여 진료를 전면 배치하며 향정 식욕억제제를 일괄 최대 용량으로 처방했고 약국은 일반의약품을 일절 취급하지 않은 채 병원 처방전만 단독 조제하며 수익을 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증거 중에는 병원 금고 속에 ‘주 단위로 모아둔 현금 봉투 다발’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약사 도매상에서 받은 유지 리베이트와 약국에서 상납받은 처방전 수익 흐름이 병원 내부에서 현금으로 관리돼 왔음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다.
특히 두 기관은 엘리베이터 바로 연결된 연속 층(5~6층)에 위치하고 ‘의원–약국’의 독점 구조를 형성해온 점에서 이번 수사에서 지목된 사무장식 비만클리닉 운영 패턴과 일치한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의사·약사 4명을 구속하고 제약사 도매상·약사 7명을 불구속 송치한 상태다. 이번 적발은 지난해 신설된 처방전 제공·수수 대가 경제적 이익 금지 조항이 실제 적용된 첫 사례로 향후 의료계·약업계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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