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월마트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며 글로벌 시총 11위 자리를 눈앞에 뒀다.
5일 세계 상장사 시가총액을 집계하는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1조340억달러로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11위 월마트의 시가총액은 1조380억달러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약 40억달러다.
이는 하루만에 뒤집힐 수 있는 수치다. 다만 컴퍼니스마켓캡의 달러 기준 시가총액과 국내 증시 원화 시가총액을 특정 환율로 단순 환산한 값은 집계 시점과 적용 환율에 따라 차이가 난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5월 4일 시가총액은 1495조3420억원으로, 전 영업일인 4월 30일 대비 약 79조2230억원 늘었다. 이를 1476.5원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약 536억6000만달러로, 컴퍼니스마켓캡 기준 삼성전자와 월마트의 시가총액 격차인 4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한편 삼성전자 뒤쪽에서는 13위 버크셔 해서웨이가 따라오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1조100억달러로, 삼성전자와는 약 240억달러 차이다.
삼성전자가 월마트를 넘어서면 다음 비교 대상은 10위 테슬라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4740억달러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4400억달러다. 원화로는 1476.5원 환율 기준 약 649조7000억원이다. 이 격차는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최근 한 달간 시가총액 증가분인 291조5980억원, 달러 환산 약 1974억9000만달러의 2.23배 수준이다. 10위 진입을 위해서는 여전히 ‘벽’을 넘어야 하는 셈이다.
국내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도 세계 무대에서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6950억8000만달러로 세계 16위까지 올라섰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12.52% 뛰었다. 반도체 투톱이 나란히 속도를 내며 코스피 상승세를 앞에서 끌고 가는 흐름이다.
5월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2% 오른 6936.99에 마감해 7000선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상승 폭은 크다. 2025년 5월 4일은 휴장일이어서 직전 거래일인 5월 2일 종가 2559.79를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1년 새 2.71배로 뛰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증가세는 코스피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해 358조4000억원에서 1495조3420억원으로 4.17배 불어났다. SK하이닉스는 135조4080억원에서 1031조2800억원으로 7.62배가 됐다. 두 종목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두 회사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5월 4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2526조622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44.6%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5월 2일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358조4000억원, SK하이닉스 135조4080억원 등 총 493조8080억원이었다. 이는 당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2095조8220억원의 23.6% 수준이다. 두 종목의 코스피 내 비중은 1년 새 23.6%에서 약 44.6%로 21.0%p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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