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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는 ‘다람쥐’· 카뱅은 ‘우리아이’… 인터넷은행의 미래고객 잡기 쟁탈전
단순 고금리 대신 경험형 금융상품 전면에
토스 4일 만에 10만좌·카뱅 이용자 80만명
어린 고객부터 부모까지 생활금융 접점 확대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8-12 12:00:42
▲토스뱅크가 6일 출시한 ‘키워봐요 31일적금’은 출시 나흘 만인 10일 누적 가입 계좌 10만 좌를 돌파했다. 31일 동안 매일 소액을 저금하면서 다람쥐 캐릭터를 키우는 챌린지형 상품으로, 31일간 매일 저축하면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적용한다. 토스뱅크
 
인터넷은행의 고객 확보 경쟁이 단순한 금리 싸움을 넘어 ‘재미’와 ‘금융 습관’ ‘미래 고객 선점’으로 번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매일 돈을 모으며 캐릭터를 키우는 적금으로 출시 나흘 만에 10만 좌를 끌어모았고, 카카오뱅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용하는 통장·적금으로 10개월 만에 이용자 80만 명을 확보했다. 어린 고객에게 일찍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부모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인터넷은행의 새로운 경쟁모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토스뱅크 ‘다람쥐 적금’…4일 만에 10만좌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6일 출시한 ‘키워봐요 31일적금’은 출시 나흘 만인 10일 누적 가입 계좌 10만 좌를 돌파했다. 31일 동안 매일 소액을 저금하면서 다람쥐 캐릭터를 키우는 챌린지형 상품으로, 31일간 매일 저축하면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적용한다.
 
단순히 계좌만 만들고 끝나는 가입자도 많지 않았다. 가입자의 94%가 계좌를 개설한 당일 첫 저축에 나섰다. 저금할 때마다 미션을 수행하고 캐릭터가 성장하도록 구성해 가입을 실제 저축 행동으로 연결했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젊은 고객 유입도 눈에 띈다. 전체 가입 계좌 가운데 만 17세 미만 계좌가 약 2만 좌로 20%를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최근 자신이 키운 다람쥐를 친구나 가족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내 다람쥐 공유하기’ 기능도 추가했다. 저축이라는 금융행위에 게임과 소셜 기능을 결합해 재미를 높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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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관계자는 “가입만으로 끝나는 상품이 아니라 실제로 매일 저금하는 습관까지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부담 없이 저축을 시작하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우리아이’…10개월 만에 80만명
 
▲ 지난해 9월 출시한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8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아이통장 누적 개설 계좌도 41만좌를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가족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어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8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아이통장 누적 개설 계좌도 41만좌를 돌파했다.
 
특히 신규 고객 확보 효과가 컸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에 새로 유입된 고객 약 100만명 가운데 21만명이 우리아이통장에 가입했다. 신규 고객 5명 중 1명 이상이 자녀 계좌를 계기로 카카오뱅크와 처음 거래를 시작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금리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계좌를 관리하는 경험을 강조했다. 계좌를 만든 부모가 상대방에게 초대 링크를 보내면 각자의 휴대전화에서 자녀 계좌를 함께 관리할 수 있다. 자녀가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보유했다면 직접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도 있다.
 
실제 자녀 고객 가운데 영유아가 44%, 초등학생이 39%, 중학생이 17%를 차지했다. 부모 고객은 40대가 49%, 30대 이하가 4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녀 금융상품 하나를 통해 어린 고객과 30·40대 부모까지 동시에 고객 접점을 넓힌 셈이다.
 
‘우리아이적금’은 기본금리 연 3%에 자동이체 우대금리 연 4%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7%를 제공한다. 매달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만기 당시 자녀가 만 18세 미만이면 자동 연장할 수 있어 장기 자산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두 은행의 방식은 다르지만 방향은 닮았다. 토스뱅크가 캐릭터와 미션을 활용해 ‘저축하는 재미’를 앞세웠다면 카카오뱅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계좌를 관리하도록 해 ‘가족 금융’이라는 접점을 넓혔다. 높은 금리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던 인터넷은행의 수신 경쟁이 고객이 금융을 자주 이용하도록 만드는 경험 자체를 설계하는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미성년 고객은 당장 은행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고객층은 아니지만 향후 급여통장과 카드, 투자, 대출 등으로 거래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가치가 크다. 어린 시절 처음 접한 금융 플랫폼에 익숙해진 고객을 성인이 된 이후까지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간편한 가입 절차와 가족 간 소통 기능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모와 자녀를 연결하고 자녀의 건강한 금융생활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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