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선출을 두고 내홍에 빠졌다.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로 위원장을 재선출하겠다는 장동혁 대표의 움직임을 사전 공천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의원총회에서 21일 반대의견이 쏟아지자 최고위원회는 재선출을 보류하기로 했다. 조경태와 권영진, 진종오, 서범수 의원 징계에 이어 당협위원장을 모두 바꾸자는 당권파 행태는 정적 제거와 장동혁 사람 심기라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당권파는 쇄신을 외친다. 책임당원 투표로 위원장을 뽑자는 주장은 당원 중심 정당이란 대의에 부합한다. 대여 투쟁력을 높이기 위해 당협위원장을 교체하자는 인적 쇄신론도 개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속내는 다르게 해석된다. 최근 징계를 받은 조경태 의원 등은 친한동훈계이거나 비당권파이다.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이진숙 의원과 시각장애인 비하 논란을 자초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부의장 낙선종용(조경태)과 원내대표 멱살잡이(권영진)는 잘못이다. 총선을 1년 8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조경태)과 1년 6개월(권영진)은 공천 배제를 의미한다. 장동혁 사퇴를 요구했던 의원에게만 유독 가혹했다. 권영진 의원은 윤리위를 당권파의 사냥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던 한동훈 의원은 친한계 징계에 대해서 선택적이고 자의적인 징계정치라고 비판했다.
제1야당은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고 고물가에 신음하는 서민의 삶을 돌봐야 한다. 한미연합 군사훈련(UFS)이 축소되는 외교안보 위기 속에서 국민의힘은 징계정치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45%대로 추락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약 25%)은 더불어민주당(약 41%)보다 한참 아래다. 민생과 안보에는 관심이 없고 차기 당권과 총선 공천에만 집중하다간 민심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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