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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무능력 논란
손대는 일마다 왜…SK 적통 맏형 ‘고개숙인 경영’
배수진 면세점 부활 진두지휘 고배…잇단 사업실패에 ‘마이너스 손’ 오명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2-20 16:17:48
SK네트웍스는 지난 1953년 4월 SK그룹 창업주인 故 최종건 회장이 ‘선경직물회사’란 이름으로 창립했다. 사실상 SK그룹의 모태기업인 SK네트웍스는 직물 분야로 출발한 후 물류와 국내외 네트워크 거점 등에 기반하면서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유통사업, 휴대폰 정보통신 사업, 자원개발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꾸준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재계 안팎으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해 문종훈 사장이 자원개발부문 부실을 상당수 털어낸 이후 오너일가인 최신원 회장까지 올 3월 경영진으로 합류하면서 SK네트웍스 경쟁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지만 성장동력 부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렌탈부문을 강화하고 패션사업은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지만 성과를 내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진두지휘했던 면세점 사업까지 실패하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스카이데일리가 SK네트웍스와 잇단 사업부진 및 실패로 무능력 논란이 일면서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최 회장의 경영 행보 등에 대해 진단했다.

 ▲ 최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부활을 자신하며 직접 진두지휘했던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실패해 24년 업력의 워커힐면세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SK네트웍스가 끝내 면세점 사업 진출까지 무산되면서 업계 안팎으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SK그룹 맏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최근 경영 행보를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창업주의 장남이 지난 2000년 작고하면서 최신원 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적통 맏형의 위치에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대표를 맡았던 최 회장은 부진한 실적과 직접 주도했던 SKC텔레시스 신사업 실패 등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1년만인 지난 3월부터 SK네트웍스 대표로 선임돼 경영에 복귀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부활을 자신하며 직접 진두지휘했던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실패하자 업계 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 자질론이 불거지고 있다.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에도 SK네트웍스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규면세점 특허권 획득 결국 실패, 24년 전통 워커힐면세점 역사의 뒤안길
 
 ▲ 자료: 관세청 ⓒ스카이데일리 

관세청은 지난 17일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 5개 대기업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마친 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3개 업체를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주인공으로 선정했다고 밝혀 SK는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수성에 실패했던 SK네트웍스가 또 다시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24년 전통을 가진 워커힐면세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최 회장이 면세사업 획득에 직접 나서며 강한 의지를 내비친만큼 재개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컸지만 끝내 무산된 것이다.
 
당초 최 회장은 면세사업 획득에 직접 나서면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4월 최 회장이 부임한 이후 6000억원 대의 호텔리조트스파·면세점 투자안을 내놓는 등 공격적 투자 안과 공약을 제시했다.
 
SK네트웍스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던 가운데 최 회장은 대표 선임 이후 렌탈·면세점 사업을 주력 성장동력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5월 16일 폐점 이후에도 약 7개월 동안 비워둔 매장을 다시 면세 상품으로 채우고 재개장 준비를 하기도 했다.
 
 ▲ 자료 : 관세청 ⓒ스카이데일리
 
워커힐면세점은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이 1973년 워커힐 호텔을 인수한 뒤 1992년 호텔 안에 면세점을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부터 2015년에는 1000억원을 들여 전체 매장을 2배이상 넓히는 공사도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워커힐면세점의 접근성과 주변 환경, 투자 규모 등 항목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2800억원으로 중견 면세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리적 요건도 도심과 멀리 떨어진만큼 유커 등의 관광 수요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SK면세점 사업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만큼 심사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최 회장 구원투수 역할 의구심, SK네트웍스 실적 부진에 무분별 지원 지속 논란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SK네트웍스 실적 부진마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 안팎으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SK네트웍스는 매출 4조4489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8%, 34.3% 줄어든 수치다.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뉴시스]

이처럼 실적이 크게 감소한 배경은 면세점 특허권 상실과 더불어 최근 발생한 삼성 갤럭시 노트7 반품 사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갤럭시 노트7 사태는 일시적인 요인이라는 점에서 위안이 되지만 면세점 사업은 향후 성장동력 상실로 이어져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 패션부문 매각 등 사업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양매직 인수는 최 회장이 주력 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렌탈 사업을 내세운 만큼 이를 통해 렌탈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여진다.
 
SK그룹이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만큼 프리미엄 제품라인 확대를 통한 사업 시너지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 SK네트웍스의 입장이다. 특히 최 회장은 그룹과 창업주의 혼이 담겨 있는 패션사업도 매각해 수익향상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953년 설립된 SK네트웍스의 근간은 ‘선경직물회사’로 SK그룹의 모태나 다름없다”며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의 혼이 담긴 회사인 만큼 장남인 최신원 회장이 가진 애착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매각한 패션업 또한 그룹의 기반이었던 만큼 최 회장의 면세점 재유치 의지를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 무능력 여론면세점 출혈경쟁·적자확대에 ‘차라리 잘된 일’ 시선도
 
하지만 이 같은 최 회장의 경영행보를 두고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온다. 이번 면세점 특허권 획득 실패뿐 아니라 앞서 최 회장은 신규 사업 일환으로 의욕적으로 진출한 휴대폰 사업에서 줄곧 적자를 면치못하는 등 사업 실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 주도로 휴대폰 사업을 본격화 한 시점부터 SK텔레시스는 줄곧 적자에 시달렸다. 2008년 125억원을 시작으로 △2009년 116억원 △2010년 109억원 △2011년 1099억원 △2012년 290억원 △2013년 279억원 △2014년 389억원 등의 적자 행보를 보였다. 7년 간 총 2407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상황이 이런데도 최 회장은 자신이 직접 주도한 사업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였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에 시달린 SK텔레시스에 유상증자, 단기차입금 등 지속적인 자금지원을 실시했다.
 
하지만 당시 자금 지원 대부분이 SKC를 통해 이뤄져 연쇄 부실 우려 여론이 높았다. 결국 최 회장은 사업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본인이 이끌던 계열사 대표이사 직을 모두 내려 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전례가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 능력을 두고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면세점 사업 참여가 실패한 것이 오히려 최 회장에게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지난해 초 6개에 불과했지만 신규 면세점이 늘어나면서 현재 13개로 늘어났다. 유커 수요에 힘입어 매년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최근에는 업체간 출혈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과당 경쟁’ 우려가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 신규 진출한 두산, 한화, HDC신라, SM면세점 등은 수백억원대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재벌특혜라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면세점 사업자에 대한 수수료도 최대 20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 진출에 실패한 이후 19일 주가는 오히려 0.86% 상승한 주당 7070원에 장마감했다. 면세점 사업의 과당경쟁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판단 능력에도 의구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한 중역은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 진출에 실패한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오히려 득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결국 면세점 사업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최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경영 판단이었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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