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家 그룹으로 분류되는 LS그룹 오너3형제 중 차남인 구자용 E1 회장의 경영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구 회장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직원들의 평균 연봉 하락 속에서 본인만 6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연봉을 챙긴 사실로 뭇매를 맞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경영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구 회장이 실적 부진 속 고액 연봉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의 부동산 재력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 회장은 여타 재벌기업 오너 일가에 버금가는 호화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회장 소유 부동산은 현재 시세(실거래가)만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력사업 부진에 사업다각화 실패…792억 흑자에서 524억 적자전환 ‘굴욕’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LPG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 온 E1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LPG 수요 감소와 해외 트레이딩 경쟁 심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E1은 LNG도시가스 보급 확대, 국제 LPG 가격상승 등으로 주력 사업만으론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해외 트레이딩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수익 창출을 꾀했다. 해외 트레이딩 사업은 원산지에서 구입한 LPG를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에 바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사업다각화 이후 몇 년간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E1의 실적(연결)은 △ 2015년 매출액 4조6143억원, 영업이익 317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 △ 2016년 매출액 3조9959억원, 영업이익 111억원, 당기순손실 379억원 △ 2017년 매출액 4조4082억원, 영업이익 937억원, 당기순이익 868억원 △ 2018년 매출액 4조6302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당기순이익 792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엔 상황이 급변했다. 매출액 4조6083억원, 영업이익 1063억원, 당기순손실 524억원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해외트레이딩 사업에서의 적자와 과징금납부, 자회사 적자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E1은 지난해 해외 트레이딩 사업에서 20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603억원의 높은 수익을 올린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수백억대 적자 후 직원 평균 연봉은 소폭 하락, 회장님 연봉은 10억 껑충
구 회장은 지난해 무려 500억원이 넘는 적자 속에서도 59억68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비해 10억원 가량 더 늘어난 금액이다. LPG 업계의 저성장 기조에도 높은 실적을 올렸다는 명목으로 구 회장의 연봉은 2016년부터 매년 약 10억원씩 증가해 왔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구 회장이 챙긴 연봉은 △ 2015년 급여 17억4500만원, 상여금 23억7900만원 △ 2016년 급여 17억4500만원, 상여금 11억8900만원 △ 2017년 급여 17억4400만원, 상여금 22억9900만원 △ 2018년 급여 21억4700만원, 상여금 28억3000만원 △ 2019년 급여 23억2400만원, 상여금 36억4400만원이었다. 지난해는 대규모 적자 속에서 이례적으로 상여금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구 회장이 역대 최대 금액의 연봉을 챙긴 것과는 대조적으로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400만원으로 2018년(9600만원)과 비교해 200만원 감소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 2015년 8800만원 △ 2016년 8400만원 △ 2017년 9200만원 △ 2018년 9600만원 △ 2019년 9400만원 등이었다.
구 회장의 연봉과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상승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구 회장의 연봉은 2016년부터 해마다 10억원씩 올라 지난해 60억원에 육박했다. 3년 만에 보수 총액이 30억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직원의 급여는 10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구 회장 보수 총액 증가분 중 고작 0.33%에 불과한 금액이다.
E1 안팎에서는 구 회장이 대규모 적자와 직원 평균 연봉 하락 속에서도 거액의 연봉을 챙긴데 대해 경영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 실적과 오너를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의 연봉은 연동되기 마련이다”며 “기업 실적과 동떨어진 경영진 연봉 책정은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고액연봉·책임전가 논란 구자용, 청담동 고급빌라 2채 100억 재력 눈길
구 회장이 대규모 적자 속에서 고액 연봉을 챙긴 사실로 물의를 빚으면서 새삼 그의 부동산 재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개인 명의로 서울 강남동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빌라 2개 호실을 소유 중이다. 이들 2곳 호실의 시세 총합은 100억원에 달한다.
먼저 구 회장은 서울 강남 청담동에 위치한 대우로얄카운티3차 빌라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구 회장 소유 호실의 크기는 공급면적 261.83㎡(약 79평), 전용면적 244.68㎡(약 74평) 등이다. 구 회장은 해당 호실 소유권을 2003년 분양 당시부터 소유하고 있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시세(호가)는 약 33억원이다. 대우로얄카운티3차는 청담동에서 고급 빌라로 구분되는 만큼 계속해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 회장은 대우로얄카운티3차 빌라 인근에 위치한 상지리츠빌카일룸2 빌라 호실도 소유하고 있다. 구 회장 소유 호실의 크기는 공급면적 278.43(약 84평), 전용면적 244.32(약 74평) 등이다. 매입시기는 2006년이다.
인근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구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상지리츠빌카일룸2 호실 가치는 약 66억원에 달한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급빌라인 만큼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상지리츠빌카일룸2는 한강뷰 프리미엄으로 시세가 많이 오르고 있다”며 “구 회장 소유 호실의 가치는 64억~66억원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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