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유통업계가 내수경기 침체에 우한코로나(코로나19) 여파까지 덮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대표이사)의 부동산 재테크 행보에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 사장은 서울 강남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2개 호실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여장부 임일순, 경영능력 버금가는 재테크 실력 화제…시세차익 30억 육박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임 사장은 개인명의로 소유한 부동산을 통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시현 중이다. 강남에만 아파트 2개 호실을 보유했던 임 사장은 1개 호실은 이미 매각에 성공해 1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머쥐기도 했다.
임 사장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현대아파트 6·7차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전용면적 212.93㎡(약 64평), 공급면적 196.7㎡(약 60평) 등이다. 임 사장은 해당 호실을 2014년 27억원에 매입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는 대체 불가능한 입지, 상징성 등에 따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촌 아파트로 꼽히는 곳이다. 시세 역시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최근엔 재건축 호재까지 겹쳐 가파른 시세 상승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현재 임 사장 소유 호실의 가치(시세)는 48억~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 사장은 6년여 만에 2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손에 거머쥔 셈이다. 압구정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중대형 호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하는 이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꾸준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앞서 임 사장은 개인 명의로 보유 중이던 부동산을 일부 정리해 10억원 이상의 차익을 현금화하는데도 성공했다. 임 사장은 지난해 10월까지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함께 강남구 도곡동 소재 도곡렉슬아파트 한 호실도 소유하고 있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11.08㎡(약 34평), 전용면적 84.99㎡(약 26평) 등이다.
임 사장은 해당 호실을 2008년 11억500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말 22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무려 11억원의 차익을 거머쥔 셈이다. 지난해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에 따라 다주택 보유가 힘들어지며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바람 잘 날 없는 홈플러스…높은 업무강도, 마스크 미지급 등으로 내부직원 반발 심화
임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호재를 맞이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 경영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다. 임 사장은 높은 업무강도, 마스크 미지급 등으로 내부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직원의 반발은 홈플러스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우한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로 감염확산 통제가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직원, 고객 등 수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인데 관리에 소홀할 경우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직원, 고객 등에 대한 마스크 지급, 위생관리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우한코로나 감염관리에 소홀한 모습을 보여 내부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노조)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직원들의 마스크 지급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이 뒤따른다곤 하나 재고가 남아있음에도 마스크 지급을 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직원들 사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사측은 직원들에게 적정 수준의 마스크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한 점포는 마스크 여분이 없다는 이유로 마스크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직원용 마스크가 200장 가량 남아있던 것으로 드러나 직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즘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재고가 남아있음에도 마스크 지급을 하지 않았던 행위 등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본사는 직원들이 감염에 노출된다는 건 홈플러스 점포를 방문하는 수만명의 고객들도 위험에 노출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미흡한 직원 안전관리와 더불어 과도한 업무지시로도 내부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개선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업무 공백을 남은 직원들이 떠안게 됐다는 게 홈플러스 노조 측의 주장이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2015년 이후 직원이 4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직영직원 2000여명, 파견직 등 협력업체 직원 2000여명 등이다. 인력이 대폭 줄었지만 업무는 줄어들지 않은 채 남은 직원들에게 전가됐다. 홈플러스는 부서를 통폐합해 기형적인 통합부서를 만드는 식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 홈플러스는 4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축했다”며 “특히 2018년 말 부로 1800여명에 달하는 외주업체 직원들과의 계약을 해지했는데 이들이 담당했던 보안, 콜센터 등 업무가 고스란히 기존 직원들에게 전가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통합부서라는 기형적 형태의 부서를 만들어 캐셔업무만 보던 직원에게 콜센터 업무까지 보게 하는 등 업무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련의 과정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되팔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며 “재무전문가인 임 사장이 홈플러스 사장으로 선임된 것도 당초 재매각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마스크 지급의 경우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데서 발생한 문제로 물량이 확보 되는대로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스크 확보는 회사도 절박한 상황이다”며 “어려움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재고를 확보 중이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구조조정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진행한 바 없다”며 “구조조정이 아닌 직원의 점포간 이동 및 업무부서 변동 같은 기업의 정상적인 인사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이어 “직원을 4000명 구조조정 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며 “협력업체와의 계약종료를 구조조정이라 말하는 건 기업 간 계약관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나온 주장이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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