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선 위기, 밖에선 호황…현대重 권오갑 알짜재테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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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아파트 2채 보유, 최소 50억 시세차익 시현
판교땅 수천평 “공시지가만 116억, 실거래가 책정불가”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30 10:59:29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의 부동산재력이 새삼 화제다.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 그룹의 업황부진,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반납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는 막대한 부동산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샐러리맨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의 돈을 단순히 시세차익만으로 시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급여반납 행보에 대한 진정성 논란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권 회장은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2개 호실과 판교 테크노밸리 개발지 인근에 대규모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권 회장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2개 호실을 1999년과 2017년, 총 두 차례에 걸쳐 매입했다. 1999년 매입한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12.93㎡, 전용면적 196.7㎡ 등이다. 방6개 욕실2개 구조로 돼 있다.

권 회장이 매입한 1999년 당시 비슷한 평형대의 법원 경매 가격이 9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해당 호실의 매입가는 1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50억원 대에 달한다.

2017년에 매입한 호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4차에 자리하고 있다. 매입한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140.26㎡, 전용면적 117.91㎡ 등이다. 방 4개, 욕실 2개 구조로 돼 있다. 권 회장은 해당 호실을 31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40억원 대에 달한다. 불과 3년여 만에 약 9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2017년은 권 회장이 임금반납 등의 행보를 보인 시기다.

권 회장은 이외에도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 밸리 용지에 다수의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일대 토지를 그의 친인척들과 함께 물려 받았다. 증여 초기엔 친인척 2명과 3분 1씩 공동 소유로 소유했으나 2000대 초 공동 소유주들의 지분을 매입해 현재는 단독으로 소유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취재결과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필지의 수는 7개며 규모로는 1만5864㎡에 달한다. 이들 토지는 단순 공시지가로만 계산해도 116억원 달하지만 일대 토지가 제2판교테크로밸리와 인접해 있는데다 향후 제3판교테크노밸리로 개발 가능성까지 있어 그 가치는 공시지가 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 소재 S부동산 관계자는 “금토동은 그동안 줄곧 제3판교테크노밸리 개발 부지로 주목 받으며 시세가 꾸준히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대왕판교IC,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교차하는 판교IC를 비롯해 지하철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접점지라 경기도가 테크노밸리 개발 호재를 여러 번 언급했었다”며 “단순 공시지가로 평가할 수 있는 땅은 아니다. 제대로 된 가치를 파악하려면 감정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인부동산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권 회장은 2014년 9월 현대사상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을 다시 정상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지낼 당시 정유업계의 부진으로 대다수 기업이 실적악화를 겪는 상황에서 홀로 실적개선을 일군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일환으로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으로 이적하며 회사경영이 정상화돼 이익이 날 때까지 사장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히고 먼저 이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현대중공업그룹 전 계열사 임원이 급여반납 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현대오일뱅크까지 급여반납에 동참하며 전 계열사 임원이 급여반납을 진행하게 됐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