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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LG하우시스 내홍 사태

만년적자·계열분리 커지는 매각 명분에 LG하우시스 술렁

수년째 적자 車소재 사업 부분 매각설 확산

BJ그룹 출범 소식에 고용불안 목소리 고조

노조 “경영 이념에 맞는 책임있는 자세 보여야”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1-23 14: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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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자재·자동차소재 등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LG하우시스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자동차소재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매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LG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건축자재·자동차소재 등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LG하우시스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자동차소재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매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매각설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LG하우시스 내부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LG하우시스 내부 직원들은 심각한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 직접 나서 정년 보장 약속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절하면서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하우시스를 비롯해 LG상사, 판토스 등을 따로 떼어내 계열 분리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새로 세워질 그룹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실적이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LG하우시스 근로자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소재 사업 매각설에 술렁이는 LG하우시스…정년보장 합의 불발에 커지는 고용불안
 
LG하우시스 노조는 지난달 21일 LG하우시스 본사 앞에서 간부 파업 출정식을 개최하고 사측이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당시 LG하우시스 노조는 “LG로 입사해 LG로 정년퇴직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지 묻고 싶다”며 “회사는 LG하우시스 근로자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고용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에서 분사한 이후 LG하우시스 근로자의 임금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며 “고정임금제 도입으로 임금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당만이라도 LG화학과 동등한 수준으로 조정해 생활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G하우시스 노조가 사측을 향해 농성을 벌이게 된 배경에는 오래 전부터 불거져 나온 매각설로 인한 고용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인(Z:in)’ 브랜드 등을 거느린 건축자재 사업 부문에서 약 70%의 매출을,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사업 부문에서 나머지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
 
다만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사업 부문은 수익성이 크게 낮아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구조였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자동차의 부진으로 2018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업계 안팎에선 자동차소재 사업 부문을 매각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 LG하우시스 노조는 지난달 21일 LG하우시스 본사 앞에서 간부 파업 출정식을 개최하고 사측이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사진은 천막 농성 중인 LG하우시스 노조. [사진=LG하우시스 노조]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LG하우시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2017년 건축자재 2조1743억원,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8923억원 △2018년 건축자재 2조2018억원,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9114억원 △2019년 건축자재 2조1815억원,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9403억원 등이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이 해마다 조금씩 상승해 온 것과 달리 영업이익은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최근 3년 간 LG하우시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2017년 건축자재 1435억원,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121억원 △2018년 건축자재 886억원,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88억원 △2019년 건축자재 908억원,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218억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사업 부문의 영업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하우시스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월 노조는 ‘고용안정위원회’를 개최하고 LG하우시스 경영진과 만나 자동차소재 사업 부문의 매각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자 했다. 동시에 해당 사업 부문 매각 시 고용 승계 대신 전환 배치 등을 통한 고용 보장을 요구했다.
 
당시 사측은 “자동차소재 사업 부문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통한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소재 사업 부문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곳이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며 “올 초에 인수 의향을 표명했던 곳은 다른 여건 등으로 인해 철회한 상황인 만큼 현재 시점에서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노조 측은 “구체적으로 매각이 진행된 부분이 없으나 추후 진행된다면 그 전에 반드시 노사 간 협의해야 한다”며 “설사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노동자들이 LG에 남을 수 있도록 고용 보장을 해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후 LG하우시스 노사는 별도의 고용안정위원회를 개최하는 대신 임단협 교섭에서 자동차소재 사업 부문 매각에 따른 고용 보장 등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사측은 수차례에 걸친 임단협 교섭에서 고용 안정과 관련해서는 기존 회사 입장과 변함이 없다는 식의 대답만 되풀이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BJ그룹 출범 가시화에 또 다시 커지는 매각설…고용불안 시달리는 근로자들
 
이런 가운데 LG그룹이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구본준 고문이 LG하우시스와 LG상사, 판토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는 이른바 ‘BJ그룹 출범’을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BJ는 구 고문 이름 알파벳 첫 짜를 따로 떼어낸 것으로 LG그룹 내에서 구 고문을 지칭할 때 쓰인다.
 
현재 구 고문은 LG그룹 지주사인 (주)LG의 지분 7.72%를 갖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구 고문은 해당 지분을 통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예정이다.
 
▲ LG그룹이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구본준 고문(사진)이 LG하우시스와 LG상사, 판토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는 이른바 ‘BJ그룹 출범’을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카이데일리
 
 
그룹 안팎에선 앞서 LG그룹이 이미 한 차례 LF그룹(구·LG패션)을 따로 떼어내 형제 간 분리경영을 추진한 점에 비춰볼 때 이번 BJ그룹 분리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사업 부문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새롭게 출범할 그룹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실적이 부진한 사업 부문의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매각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LG하우시스 내부의 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내부 직원들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사측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에 매각될 땐 노동자들의 처우는 현재보다 더욱 열악해질 것은 불 보듯 뻔 하다고 탄식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G하우시스 노조는 “2009년 LG화학에서 분할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LG하우시스 근로자들은 이제 LG하우시스에서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협과 마주하게 됐다”며 “많은 근로자들이 심각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이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적극 요청한다”며 “인간존중의 경영을 하겠다는 LG의 경영이념을 되새겨 LG하우시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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