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의 실명을 공개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와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경찰조사 촉구 및 시 차원의 징계 등을 촉구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대리하는 여성·시민단체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은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경찰·여성가족부에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정보 유출·유포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 전 비서관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잊으면 잃어버리게 된다. 경찰과 인권위에 제출했다”며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쓴 자필 편지 3통을 공개했다. 김 교수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박원순 시장 비서의 손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피해자의 실명을 노출시킨 바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김 교수는 지난 25일 피해자의 실명 노출에 대해 “고통 받으신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이전에 얻게 된 자료를 따로 올리는 작업에 그만 실수가 있었다. 조금 더 설명 드리자면 저는 한쪽 눈만 보이는 사람이다. 보이는 시력 쪽도 대단히 나빠 사실 자료 구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지난 10월 청와대와 여성가족부에 2차 피해 대응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피해자 실명과 직장명을 네이버 밴드에 공개한 사람들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없어 또다시 인권침해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울시·여성가족부·경찰청 등에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긴급조치 촉구 서한을 제출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도 이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김 교수와 민 전 비서관의 인권침해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강력한 권고를 내릴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법세련이 인권위에 접수한 진정서에는 △피해자가 작성한 손편지 공개는 인권침해라는 사실을 확인할 것 △경희대는 교수들의 인권침해 행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 △김 교수와 민 전 비서관에게 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할 것 등의 요구가 담겼다.
법세련은 “김 교수나 민 전 비서관은 박 전 시장에게 끔직한 성추행을 당해 고통 속에 살고 있을 피해자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손편지를 공개하면서까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금수만도 못한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피해자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인권침해 범죄가 척결될 수 있도록 김 교수와 민 전 비서관의 인권침해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달라”며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으므로 경희대학교는 김 교수를 즉각 퇴출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전 시장의 전 비서 측은 지난 24일 김 교수와 민 전 비서관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4조(피해자의 신원과 사생활 비밀누설 금지)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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