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씨젠 등 진단키트 업체가 저평가 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이 도입되더라도 진단키트의 중요성은 여전한데도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들의 임상 중간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씨젠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 주가는 지난해 11월 6일 최고가 28만9500원 기준, 1월 19일 16만1000원으로 44.38% 하락했다.
관세청의 진단키트 수출데이터가 최대치를 연달아 갱신해도 씨젠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인식이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는 종식되고 더 이상 진단키트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백신의 반대말은 진단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시장은 2021년 씨젠이 더 이상 2020년과 같은 실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나금투는 올해 씨젠의 매출액을 전년대비 24.3% 증가한 1조4800억, 영업이익 21.3% 증가한 9240억으로 추정하고 있다. 씨젠이 저평가받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씨젠 4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전년대비 1392% 증가한 5040억, 영업이익 6647% 증가한 3430억으로 추정된다. 관세청 통관데이터에 따르면, 4분기 수출금액은 3억5584만 달러(한화 약 4009억)를 달성했다. 사상 최대 수출규모를 달성했던 3분기 대비 69.5%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 펜데믹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백신 접종과 진단을 동반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선 연구원의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30% 수준이며 코로나 전체 감염자의 59%는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증상 감염자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진단키트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 동부구치소 사례를 보면, 밀폐·밀집된 공간에서의 확진자 발생은 초기 ‘전수조사’가 필수적이며 이후에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추가 전수조사를 거쳐야 한다. 밀폐·밀집 종사자들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진단 확대는 백신 개발 이후에도 펜데믹 종식을 위해 동반돼야 한다는 것.
선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개발 이후 진단키트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감소해 멀티플을 하향 조정했으나,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이 높고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 상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백신 개발 이후에도 씨젠이 여전한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이한솔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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