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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가가 그동안 메모리와 스마트폰 업황에 따라 변동성을 겪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치를 올려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최근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에 있다면서 비메모리 산업의 생태계에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를 시작한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삼성전자는 8만1800원으로 이달 들어 2.1% 감소하는 등 조정을 겪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단기적인 조정을 예상했다”며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다소 보수적이었던 탓이지만 조정 기간이 다소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파운드리 산업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로 AMD(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의 경쟁력 회복, 애플과 인텔의 결별 등 반도체 업계의 변화를 꼽았다.
이순학 연구원은 “인텔의 공정 기술 개발이 크게 뒤쳐진 반면 TSMC와 삼성전자는 매년 최첨단 공정을 내놓고 있다”며 “최첨단 공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거대한 자본력도 보유하고 있어야 해 시간이 갈수록 TSMC와 삼성전자가 이 시장을 과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의 신형 맥북프로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려면 팹리스 기업과 OS 기업들에게 협력 의뢰를 해야 하는데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파운드리 산업과 그와 관련된 후공정 생태계를 급격히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5나노 공정을 양산 중이다. 평택 2공장에선 파운드리 생산 물량을 확장하고 있다. GAA(Gate All Around)를 적용한 3나노 공정은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예정대로라면 기술면에서 TSMC와 비슷하거나 앞설 수 있을 것이다. 작년부터 퀄컴,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5~7나노 공정 양산을 수주 받고 있어 고객사 레퍼런스도 확보 중이다”며 “파운드리향 투자 금액도 작년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돼 올해도 그 규모를 확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260조원, 영업이익 46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빗그로쓰와 디램 가격 반등은 긍정적이나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파운드리 부문 실적 악화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디램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2분기 상승 폭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S21 효과에 힘입어 연간 12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북미 고객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델이 3개로 확대된 효과가 연간으로 반영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89% 성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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