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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의 약 95% 이상을 전문약에서 발생시키고 있는 국제약품은 지난 1959년 설립돼 약 55년에 걸쳐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 제약기업이다. 현재는 창업주의 2세인 남영우 명예회장이 실질적인 소유권을 갖고 있으나 올해 초에는 남 회장의 장남인 남태훈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에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제약기업들은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된 의약분업 후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OTC) 보다는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약품(ETC) 위주의 제조·판매에 집중해 왔다.
의약분업 이전만 해도 약사들의 임의조제가 가능했지만 분업 후에는 의사 처방 없는 조제판매가 원천 차단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약의 대중광고가 줄기 시작하면서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문약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일반약과 전문약 비중이 ‘58.65 대 41.35’의 비중이었으나 2010년에는 ‘18.04 대 81.97’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 결과 일반약 비중이 적거나 대중광고를 하지 않는 제약사들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업체가 돼 갔다. 그 중에는 50년 이상의 명맥을 이어오며 현재는 2세 경영이 진행 중인 ‘국제약품’이 있다.
국제약품에 따르면 현재 매출의 약 95% 이상이 전문약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까지 라디오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 광고를 전개 했던 것도 이 같은 배경이라는 것이 국제약품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상장기업인 국제약품공업(주)을 비롯해 효림산업(주), (주)이앤스, 케이제이케어(주), (주)제아에이치앤비 등 총 5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1년(4월 1일~12월 31일) 국제약품과 그 종속회사(연결 재무재표) 및 효림산업은 총 매출액 약 1688억원, 영업이익 약 32억원, 당기순이익 약 21억원 등을 시현했다.
또 2012년에는 총 매출액 약 2077억원, 영업손실 약 212억원, 당기순손실 약 309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많은 적자를 냈다.
국제약품(연결)은 매출 2011년 1049억원과 2012년 1268억원을, 영업이익 2011년 26억원과 2012년 손실 147억원, 당기순이익은 2011년 10억원과 2012년 손실 189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창업주 2세 경영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
▲ 반 세기 이상 된 장수제약 기업인 국제약품은 지난 1959년 고 남상옥 회장이 창업했다. ⓒ스카이데일리
국제약품의 주력 계열사인 국제약품공업은 지난 1959년 고 남상옥 회장이 설립했다.
고 남 회장은 회사 설립 후 약 3년 후인 1962년,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로부터 44종의 의약품 생산과 기술원조 계약 등의 허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후 1975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며 상장회사로 거듭났고, 1986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1990년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KGMP)의 허가를 획득했고, 1992년에는 간암 진단카드(AAP)의 국내 특허를 취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1994년 무역의 날에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후 2001년 ‘우수원료 의약품 제조기준’(BGMP)의 허가를 획득했고, 2008년 STILA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고 남 회장의 아들인 남영우 명예회장은 1972년 국제약품공업 상무이사에 올라 기업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1975년 국제약품공업 대표이사직을 거쳐 1984년 고 남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인 1985년 회장직에 올랐다.
경영권을 물려받은 남 명예회장은 약 18년간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했으나 2003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시도해 나종훈 대표이사가 기업 경영 일선에 나섰다. 국제약품 사원부터 승승장구해 40대 중반의 나이에 상장회사 CEO가 된 나 대표는 현재까지도 국제약품의 경영을 도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2세 경영인 남영우 명예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 국제약품은 현재 남영우 명예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남 회장은 국제약품공업의 지분 8.43%와 함께 국제약품공업의 지분 23.5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효림산업의 지분 52.09%를 갖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국제약품은 현재 창업주로부터 가업을 이어 받은 남영우 명예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제약품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기업인 국제약품공업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23.55%를 보유한 효림산업이다. 남 명예회장은 국제약품공업의 지분 8.43%를 갖고 있다.
또한 남 명예회장은 국제약품공업의 최대주주인 효림산업의 지분 52.09%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남 명예회장의 국제약품공업 지분은 효림산업 지분과 개인지분을 합쳐 사실상 31.98%에 달하는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국제약품공업의 지주회사격인 효림산업은 지난 1986년 설립돼 상하수도, 폐수 처리 및 기자재 생산 및 설비공사업을 영위하는 환경설비 전문기업이다. 효림산업은 국제약품공업 외에 이앤스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또한 국제약품공업은 케이제이케어, 제아에이치앤비의 지분을 80% , 70% 각각 보유했다. 두 회사 모두 국제약품과 연결대상법인이다.
아큐케어(주)와의 합작 신설법인 케이제이케어는 의료기기, 복지용구 판매업 및 임대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비상장법인이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비상장법인 제아에이치앤비는 이미용품 및 화장품 제조 판매업, 수·출입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매각설 단골손님, 3세 경영 시동 걸며 소문 일축
▲ 국제약품은 제약업계 인수합병설이 나올 때 마다 업계 관계자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기업이다. 더욱이 올해 초에는 지난해 적자가 난 상황에서 또 한번 매각설이 나돌아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국제약품은 남 명예회장의 지배구조가 확고히 갖춰진 상황이지만 제약계 인수합병설이 나올 때 마다 업계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골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증권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증권가에는 국제약품이 M&A(기업인수·합병)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국제약품측은 당시 “사실무근이다”고 일축했었다.
하지만 올해 초에는 경제일간지가 ‘국제약품, 모 컨소시엄과 M&A 진행 중’이라는 제하의 단독기사를 보도한 일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모 컨소시엄이 총 190억원에 국제약품 남영우 명예회장의 보유지분과 효림산업의 지분 등을 매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처럼 금액까지 밝혀진 상세한 보도에도 국제약품 측은 “사실 무근이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에도 매각설이 나돌았지만 올해는 그 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지난 매각설 소문이 돌기 직전 해인 2007년 국제약품의 매출액은 약 1038억원, 영업이익은 약 127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62억원 등을 시현해 지난해와 같이 손실이 발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올해 매각설은 업계와 증권가에서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예의주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문을 일축한 국제약품은 실제로 3세 경영 준비에 시동을 건 모습을 보이며 회사의 영속성 확보와 지속경영 의지를 내비추고 있다.
올해 초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 남태훈 부사장이 이사에서 부사장직에 오르며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또 지난 7월에는 국제약품공업의 지분 0.15%(2만3400주)를 당시 시가인 약 5000만원에 장내매수하며 후계 구도 형성의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미국 보스턴 주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남 부사장은 효림산업 관리본부인턴사원으로 입사해 기획관리팀 대리를 거쳐 지난 2009년 4월부터 국제약품 마케팅부 과장으로 근무한데 이어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 등을 거쳤다. 이어 주주총회 등기이사선임과 함께 올해 1월 1일 판매총괄 부사장으로 승진·발령됐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적자를 기록한 국제약품이 증권가에서 매각설이 돌자 가장 먼저 물망에 올랐다”며 “하지만 국제약품은 의욕적인 후계 구도 형성의 움직임을 보이며 매각설을 부정하는 행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소유주가 바뀐다면 오히려 기업 가치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매각설의 당사기업이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올 상반기에는 소폭 흑자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30대 중반의 3세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며 향후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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