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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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벤처주역으로 꼽히며 2개의 상장사와 3개의 비상장기업 등 총 5개 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은 신흥부촌 타워팰리스에 한 채의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김 회장 소유의 호실은 약 13억원대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타워팰리스 호실을 보유한 신흥부자인 김 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 불어 닥친 벤처 열풍의 주역으로 꼽혔던 바른전자를 이끌고 있다. 바른전자는 1998년 설립돼 삼성전자에 납품하며 급속도의 성장을 이뤄냈고, 단 4년만에 상장회사로 거듭났다. 바른전자는 한 때 삼성전자로 피인수 된다는 루머가 증권가에서 나돌기까지 했었다. 회사는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의 소유주 변경을 통해 김태섭 회장이 총수 회장직에 올랐다. 김 회장은 당시 전통의 IT업체인 KDC의 경영권을 창업주로부터 이어 받아 이끌고 있었다. 주식의 이동 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그는 창업주에 이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김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후 KDC는 바른전자의 지분을 당시 시가보다 약 1.5배 가량 비싼 가격인 약 225억원에 인수했고, 이에 김 회장은 바른전자의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현재 김 회장이 이끄는 5곳의 기업은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등으로 복잡한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마치 몇몇 재벌기업과 유사한 출자구조 속에서 소액지분으로 황제지배를 하는 모양새라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코스닥 상장기업인 바른전자의 지분 8.01%, 비상장기업인 KDC네트웍스의 지분 33.65% 등 바른전자의 적은 지분을 보유하며 모든 기업을 소유하는 황제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김 회장이 소유한 5곳의 기업은 모두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의 2011년 실적은 매출액 2821억원, 영업손실 380억원, 당기순손실 887억원 등이고 2012년 실적은 매출액 2566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손실 216억원 등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김 회장 소유의 기업들은 모두 경영 상태가 심각한 편이며 특히 2곳의 코스닥 상장 기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주식 가치도 하락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 2010년 2월 주당 약 3000원대의 시세를 보였던 바른전자의 주식을 주당 5242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사들였지만 지난8일 종가 기준 바른전자 주식의 가치는 주당 1450원에 불과하다”며 “이에 약 225억원에 사들인 바른전자 지분의 가치는 매입가의 약 27% 수준인 약 62억원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과거 벤처주역으로 꼽히며 ‘벤처갑부’로 불렸던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 소유의 타워팰리스 호실을 비롯해 그가 이끄는 바른전자 및 KDC 등의 경영행보 및 성공고과정, 경영실적, 지배구조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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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에 한 호실을 소유한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은 벤처주역으로 꼽히며 ‘벤처부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는 KDC정보통신의 회장직에 오른 후 바른전자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김 회장 소유의 기업들은 2000년대 후반 불어닥친 경기침체로 최근 경영 실적이 모두 악화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태섭 회장 소유의 호실이 위치한 타워팰리스 3차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2000년대 이 후 신흥부촌으로 부각된 타워팰리스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오피니언 리더들 소유의 호실이 즐비하다. 그 중에는 벤처 열풍을 타고 신흥부자로 떠오른 IT·전자기업 CEO들도 속해 있다.
과거 벤처주역으로 꼽히며 ‘벤처갑부’로 불렸던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도 타워팰리스 3차에 한 개의 호실을 갖고 있다.
등기부등본(집합건물)에 따르면 김 회장 소유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24.64㎡(약 38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 회장이 보유한 호실은 현재 약 13억원대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는 평당가로 환산하면 약 3420만원의 시세다.
2000년대 초 벤처 붐 주역 기업, 두 차례 주인 변경
▲ 김태섭 회장이 현재 이끌고 있는 바른전자는 삼성맨 출신의 최완균 전 사장이 1998년 설립한 기업이다. 김 회장은 2010년 최 사장으로부터 기업을 인수한 젠코아(바른전자)를 인수했다. 사진은 바른전자가 위치한 양재동 삼호물산 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현재 김태섭 회장이 이끄는 바른전자는 1998년 최완균 전 사장이 설립한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출신의 최 전 사장은 회사 설립 직후 스마트카드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시작하며 사세를 확장시켰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급속도의 성장을 이뤄낸 후 2001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2002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공개하며 상장회사로 거듭났다.
이른바 벤처 붐의 주역기업 중 하나로 꼽혔던 바른전자는 상장 이후에도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2006년에는 국내 최초로 손톱 크기의 MicroSD카드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그 후 2008년 비상장회사였던 반도체 마케팅 기업 ‘젠코아’와 합병했고 최 사장 소유 주식은 젠코아에 넘어갔다. 이에 대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젠코아는 바른전자를 이용해 우회상장을 시도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인 우회 상장의 경우 비상장사가 상장사와 합병한 뒤 상장사의 사업 분야를 정리하고 새로운 회사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젠코아는 기존의 바른전자 반도체 생산 분야를 유지하고 여기에 마케팅을 더하는 형태로 합병 회사를 경영해 눈길을 끌었다.
바른전자는 합병한지 약 2년 후인 2010년 1월 29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등의 보유주식 및 경영권을 KDC정보통신(주)에 매각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김태섭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던 KDC정보통신(현 KDC)이 바른전자를 인수하게 된다. 김태섭 회장은 바른전자의 회장직에 올랐다.
KDC정보통신은 당시 최대주주였던 윤석원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0%(429만2178주)를 주당 5242원에 모두 장외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주식의 인수가격은 약 225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3월 윤석원 대표이사에서 지정환·채종원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지 대표는 삼성전자 System LSI 마케팅팀 상무이사, 채 대표는 데이콤 상무이사 출신이다. 앞서 1월 바른전자는 삼성전자로 피인수 된다는 루머가 증권가에서 떠돌자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었다.
전통의 IT기업, 주인 바뀐 후 타 기업 인수 행보
▲ 김태섭 회장이 이끄는 KDC정보통신은 지난 2010년 바른전자를 인수했다. KDC정보통신은 당시 최대주주였던 윤석원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0%를 약 225억원에 인수했다. 사진은 신사동에 위치한 KDC정보통신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바른전자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김태섭 회장이 이끄는 KDC정보통신의 전신은 1972년 인원식 전 회장이 설립한 KDC상사다.
KDC상사는 설립된 해 국내 최초로 모뎀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1973년 부설기술연수소를 세웠다. 이후 1983년 국내 첫 멀티플렉서(다중화장치)를 개발·생산했고, 1987년 역시 국내 최초로 VAN(부가가치통신망) 사업에 참여했다.
1990년에는 대검찰청 정보통신망을 구축했고, 1991년 KDC상사는 KDC정보통신으로 사명을 바꿨다. 1996년 8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공개하며 상장회사로 거듭났다.
2005년 12월 세계 최초로 소형 무안경 3D 입체 패널 개발과 동시에 연산 100만 개의 양산라인을 구축했다. 또 2008년 9월 자회사 (주)텔슨과 (주)디지털큐브를 합병했고, 2010년 바른전자를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했다. 그 후 2011년 3월 KDC로 다시 상호를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2003년 인원식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김태섭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경영권을 넘기기 직전 해인 2002년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에 명시된 KDC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19.53%를 보유한 KDC테크놀로지(현 KDC네트웍스)로 확인됐고, 같은 기간 KDC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68.6%를 보유한 인원식 전 회장이다.
하지만 그 후 경영권이 넘어간 2003년부터 2008년까지의 감사보고서는 공시되지 않았다. 2008년 10월 상호가 KDC네트웍스로 변경된 뒤 2009년말 기준 감사보고서상의 최대주주는 김태섭 회장이 66.19%로 공시됐다.
이에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공시되지 않은 몇 년 사이 인원식 전 회장의 지분이 김태섭 회장으로 넘어간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환·상호출자 복잡한 지분 구조 속 황제지배
▲ 김태섭 회장 소유의 기업 5곳은 상호출자, 순환출자 등 대기업 집단과 흡사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김 회장은 이들 집단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바른전자를 비롯한 KDC의 계열사들은 김태섭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현재 KDC네트웍스, KDC, 바른전자, 바른전자홍콩, KDC정보통신 등 총 5개의 기업들은 복잡한 거미줄 지배구조 형태를 띄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태섭 회장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비상장기업인 KDC네트웍스의 지분 33.65%를 보유했고, 코스닥 상장기업인 바른전자의 지분 8.01%를 가진 최대주주다.
KDC네트웍스는 KDC의 지분 6.25%, KDC는 KDC네트웍스의 지분 0.04%를 각각 보유해 상호출자형태를 보이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또한 KDC는 바른전자의 지분 7.57%, 바른전자는 KDC의 지분 5.35%를 각각 보유했다. 이 또한 상호출자구조의 모습이다. KDC는 바른전자 외에도 KDC정보통신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바른전자는 바른전자홍콩의 지분 100%를, KDC네트웍스의 지분 49.15%를 각각 보유·지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 기업은 현재 ‘KDC네트웍스-KDC’, ‘KDC-바른전자’ 등의 상호출자구조 및 ‘KDC네트웍스→KDC→바른전자→KDC네트웍스’의 순환출자구조로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
이 같이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 속에서 김태섭 회장은 적은 주식만으로도 5개 기업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벤처황제 소유 5개 기업, 최근 성적표 ‘암울’
▲ 금감원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 불어 닥친 벤처위기로 인해 김태섭 회장이 이끄는 기업집단의 최근 실적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적은 지분으로 5개의 기업을 소유한 김태섭 회장이 이끄는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들이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불어 닥친 벤처위기로 이들 기업들 또한 최근 성적은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바른전자(연결기준)는 매출액 2026억원, 영업손실 280억원,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나타냈다. 또 2012년에는 매출액 2091억원, 영업이익 101억원, 당기순손실 73억원 등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되고 순손실이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성적을 이어갔다.
또한 KDC(연결기준)는 2011년 매출액 503억원, 영업손실 73억원, 당기순손실 526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어 2012년에는 매출액이 412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영업손실 58억원, 당기순손실 107억원 등을 각각 나타내 손실폭도 함께 줄었다.
단독 출자한 기업이 없는 KDC네트웍스는 2011년 매출액 292억원, 영업손실 27억원, 당기순손실 43억원을 보인데 이어 2012년에는 매출액 63억원, 영업손실 39억원, 당기순손실 36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손실 속에서 매출액이 크게 곤두박질 친 것이 주목된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김태섭 회장 소유의 5개 기업의 2011년 실적은 매출액 2821억원, 영업손실 380억원, 당기순손실 887억원 등이고, 2012년 실적은 매출액 2566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손실 216억원 등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처럼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계회사인 아이스테이션은 지난해 4월 경영악화로 상장폐지된 뒤 1년만인 올해 4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아이스테이션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KDC, 바른전자, KDC네트웍스가 각각 지분의 20.94%, 17.45%, 0.03%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이미 자본잠식률은 약 325%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현재 김태섭 회장이 이끄는 5곳의 기업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더욱이 이들 기업중 2곳의 코스닥 상장 기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주식 가치도 하락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김 회장은 지난 2010년 2월 주당 약 3000원대의 시세를 보였던 바른전자의 주식을 주당 5242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사들였지만 지난 8일 종가 기준 바른전자 주식의 가치는 주당 1450원에 불과하다”며 “이에 약 225억원에 사들인 바른전자 지분의 가치는 매입가의 약 27% 수준인 약 62억원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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