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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사장은 현대하이스코의 대표이사지만 지분율이 매우 낮은 가운데 자신의 지분이 많은 신씨일가 기업인 삼우를 현대하이스코의 주요 매출처로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만 해도 현대하이스코는 매출 8조4501억원 중 삼우의 매출 비중이 8.6%를 차지해 금감원 공시에서도 주요 매출처를 삼우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은 현대하이스코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냉연부문 현대제철과 합병…신 사장 현대차 입지 좁아져
지난해 12월 31일 그간 꾸준히 양사간 합병설이 제기돼왔던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일관제철 사업의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열연·냉연강판 생산 공정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결론 아래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을 마무리했다.
매출의 65% 정도를 차지하던 냉연부문을 현대제철에 내어줌에 따라 자산 규모가 5조원대에서 1조원대로 줄어든 현대하이스코는 사업구조의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생산기지에 동반 진출해 자동차용 강판을 제조·판매하고 있었던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 현재 신 사장 일가의 삼우 지분율은 신용인씨가 39.47%, 신 사장이 19.74%, 신 사장의 자녀인 우진·우택·우현군이 각각 6.58%씩 총78.95%를 보유하고 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를 위해서는 현대제철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아 철강 유통사업으로 체제를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범 현대가인 현대종합상사에서 수행하던 업무를 현대하이스코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을 정의선 부회장으로 경영 승계를 가속화시키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을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비 등 현대차그룹 6개 계열사의 이사직을 보유 중인 정 부회장이 냉연부문을 넘겨받음으로써 자동차 생산의 전 과정에 관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신 사장은 현대하이스코의 사장직을 유지했지만 냉연부문을 떼어주면서 그룹 내에서의 입지가 다소 좁아진 느낌이다. 해외 철강 유통사업을 책임지게 되는 정도로는 자신이 15년여 동안 일궈놓은 현대하이스코의 핵심사업을 양도해야만 했던 박탈감을 상쇄시키기에는 한참 모자랐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삼우의 전체 매출 대비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율을 살펴보면 2008년 2797억원 중 1371억원(49%), 2009년 3769억원 중 3096억원(82%), 2010년 5590억원 중 4857억원(87%), 2011년 8166억원 중 7065억원(87%)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와 함께 재계 일각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 온전히 신 사장의 편인 삼우의 역할론을 새삼 부각시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신 사장 외 직계 부친·자식들 대주주 ‘삼우’ 주목
충청북도 음성군에 본사를 둔 삼우는 1984년 7월에 설립된 자동차부품 생산 및 판매업체다. 상용자동차용(버스나 트럭) 휠 등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자동차용 강판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08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후 그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09년 3769억원, 2010년 5560억원, 2011년 8166억원, 2012년 8846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나날이 급성장하고 있다.
삼우의 대표는 신 사장의 아버지인 신용인씨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는 사돈지간이다. 삼우는 얼마 전까지 지분 100%를 신 사장 일가가 나눠 갖고 있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 사장은 1995년 현대정공(현·현대모비스)에 입사해 수출부에서 근무하다가 정 회장의 셋째 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를 만나 결혼했다. ⓒ스카이데일리
대표인 신용인씨가 50%, 아들인 신 사장이 25%, 신 사장의 자녀인 우진(21)·우택(18)·우현(10)군이 나머지 25%를 삼등분해 8.33%씩 보유했었으나 지난해 12월 17일 보통주 10만6667주를 유상증자해 제3자에게 배정하면서 지분율이 78.95%로 줄어들었다. 현재 신 사장 일가의 지분율은 신용인씨가 39.47%, 신 사장이 19.74%, 신 사장의 자녀인 우진·우택·우현군이 각각 6.58%씩을 보유하고 있다.
삼우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1월1일을 신주배당기산일(납입일 12월 18일)로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160억원의 유상증자를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제3자배정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삼우, 현대하이스코 매입처-현대차 계열사들에 매출
사돈기업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삼우의 매출액 대부분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삼우는 지난 2008년 5월 2일 현대자동차 그룹 관련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2년 삼우의 전체 매출액 8846억원 가운데 현대차 5560억원, 기아차 2035억원, 현대하이스코 11억원, 현대제철 36억원, 현대건설 33억원, 현대글로비스 6억원, 현대모비스 4.5억원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거래 비율은 무려 88%에 이른다.
삼우의 전체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율을 살펴보면 2008년 2797억원 중 1371억원(49%), 2009년 3769억원 중 3096억원(82%), 2010년 5590억원 중 4857억원(87%), 2011년 8166억원 중 7065억원(87%)으로 나타나고 있다.
▲ 현대차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삼우의 배당성향은 2008년 26.37%에서 2009년 10.98%로 낮아졌으나 2010년 32.19%로 뛰어오른 후 2011년 35%, 2012년 49.62%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매입거래도 눈에 띤다. 지난해 현대하이스코로부터 매입거래액이 7232억원에 달하고 현대제철은 1306억원에 이른다. 두곳의 업체에서 매입한 거래금액이 8538억원으로 전체 매입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처럼 신 사장은 현대하이스코의 대표이사지만 지분율이 매우 낮은 가운데 자신의 지분이 많은 신씨일가 기업인 삼우를 현대하이스코의 주요 매출처로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만 해도 현대하이스코는 매출 8조4501억원 중 삼우의 매출 비중이 8.6%를 차지해 금감원 공시에서도 주요 매출처를 삼우라고 밝히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현대하이스코의 지분 0.1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29.37%로 가장 많고 이어 기아자동차 15.65%, 정몽구 회장 10% 등 현대하이스코의 대주주들은 정씨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현대차 그룹이다.
삼우 배당액·배상성향·배당률 지속 오름세 ‘자금 사용처’ 촉각
현대차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배당성향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사실도 논란거리다. 삼우의 배당성향은 2008년 26.37%에서 2009년 10.98%로 낮아졌으나 2010년 32.19%로 뛰어오른 후 2011년 35%, 2012년 49.62%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지난해 12월 31일 그간 꾸준히 양사간 합병설이 제기돼왔던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일관제철 사업의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열연·냉연강판 생산 공정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결론 아래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을 마무리했다.ⓒ스카이데일리
연도별 배당액을 보면 2008년 5억원(1주당 배당금·2700원, 배당률·54%), 2009년 8억원(4350원,87%), 2010년 18억원(4500원,90%), 2011년 35억원(8750원,175%), 2012년 39억원(9750원,195%)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사장이 삼우에서 올린 수익이 현대하이스코의 경영권을 보장받기 위해 자사주를 비롯한 현대차, 기아차, 현대건설 등 관련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쓰이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삼우가 신성재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 강화를 위한 일종의 자금줄 역할을 한다는 해석인 것.
▲ 현대하이스코는 2013년 3분기 누적(연결기준) 매출 5조8093억원, 영업이익 3893억원, 당기순이익 2685억원을 거두었다. 2012년 3분기 누적(매출 6조3973억원, 영업이익 3160억원, 당기순이익 2431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9.1%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2%, 10.4% 증가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사위들에게 계열사 경영권 승계는 이뤄졌을지 몰라도 지분도 함께 승계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경영권 유지를 위해 지분 확대는 필수적이며, 신 사장에게 삼우는 가장 든든한 자금원”이라고 말했다.
이상직 의원 “부당한 일감몰아주기는 불법상속”
지난 2012년 11월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이상직 의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총수 일가가 소유한 현대글로비스, 현대엠코, 현대오토에버, 이노션, 현대커머셜, B&G 스틸, 현대머티리얼, 현대위스코, 삼우, 서림개발, 해비치&리조트 등 11개 기업의 2011년도 총매출액은 15조8813억원으로 2010년도에 비해 34.4%나 급증했다.
▲ 사돈기업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삼우의 매출액 대부분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2년 삼우의 전체 매출액 8846억원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거래 비율은 무려 88%에 이른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후계 구도와 관련된 부당한 일감몰아주기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법적인 상속의 수단으로 이용함과 동시에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김영주 의원도 같은 달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현대차의 협력업체 중 계열사와 비계열사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내부거래를 추진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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